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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벵기' 배성웅, SKT T1 롤드컵 우승의 원동력

기사입력 2015.11.02 05:48 / 기사수정 2015.11.02 05:49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이번 롤드컵에서 SKT T1이 우승하며 두 명의 선수가 롤드컵 2회 우승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4년의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누구보다 심했다. 2013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배성웅이었지만, 2014년 2년차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부진은 2014년 SKT T1의 부진과 직결됐고, 많은 비난이 그에게 쏟아졌다.

2014 시즌 배성웅 특유의 팀을 서포트 하는 운영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데다가 개인 슬럼프까지 겹치며 경기에서 그의 기여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팀이 재편된 후 제대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이며 결국 롤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시즌이 끝난 후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배성웅. 그러나 김정균 코치의 만류로 선수 생활을 지속한 그는 2015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한국 최고의 정글러 자리에 오르며 정글 그 자체로 불린 배성웅은 SKT T1을 LCK 스프링과 섬머 우승자 자리에 올렸다.

배성웅의 가치는 롤드컵에서 더욱 빛났다. 롤드컵에서도 운영 위주의 정글 플레이를 펼친 배성웅은 SKT T1이 유리한 경기보다 불리한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롤드컵 라운드가 진행되며 어려운 상대를 만날수록 배성웅이 화면에 잡히는 수가 늘어났다.

유리한 경기에서는 이상혁이나 '마린' 장경환의 슈퍼 플레이가 화면에 잡혔지만, 불리한 경기에서는 배성웅이 역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계속 보였다.



불리한 교전에서 패배하고 퇴각하는 장면에서도 배성웅은 가장 후방에서 상대의 추격을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힘든 경기에서 운영으로 반격의 여지를 만든 배성웅의 활약은 결국 롤드컵에서 SKT T1이 기록한 1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의 밑바탕이 됐다.

약팀은 이길 경기를 놓치고 강팀은 이길 경기를 무조건 잡는다. 그러나 우승팀은 질 경기조차 승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SKT T1은 배성웅의 활약으로 질 경기까지 승리하며 이번 시즌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의 운영은 몇 번이고 SKT T1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최고의 정글러 자리에 오른 배성웅. 결승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실수로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자평했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만족하지 않는 그의 모습, 바로 다음 시즌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vallen@xportsnews.com / 사진=라이엇 게임즈 공식 플리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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