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희찬 기자] 후배의 열정에 선배 강민호(30,롯데)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강민호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다음 달 열리는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3일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감회가 남다르다. 강민호가 만 22세 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은 게 벌써 7년 전이다. 어느덧 '중고참'이 돼버린 강민호는 이젠 대표팀 내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는 듯 "내가 어렸을 때는 여기(국가대표) 분위기에 위축됐다. 더 긴장되고 떨렸다. 그래서 오늘 연습 때도 내가 중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더 '화이팅'도 많이 외쳤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포수로서 투수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가능한 투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 노력한다며 "일단 (투수들) 공을 받는데는 지장이 없다. 스타일도 파악 중이다. 국제대회를 많이 치르면서 상대 분석만큼 우리 투수들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한 걸 느꼈다. 가능한 장타를 안 맞게 볼배합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전날(28일) 포수 마스크를 쓰고 조무근(kt) 공을 받았다. 연신 "좋아"를 외쳤다. 조무근 구위에 관해 묻자 "혼자 몸을 다 만들어왔다"고 혀를 내두르며 "공이 엄청나다. 키도 그렇게 큰 줄 몰랐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일품이다. '저렇게 던지니까 내가 못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강민호는 올해 조무근을 상대로 4타수 2안타(1홈런)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자신을 낮추며 후배 기를 살려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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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