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0.27 10:36 / 기사수정 2015.10.27 11:21
26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에서 말기 신부전증을 앓는 애자(김혜옥 분)는 의식을 잃고 입원했다. 앞서 애자는 자신을 찾아온 정기(길용우)에게 소리를 지르다 쓰러지고 말았다.
애자는 응급 투석을 무사히 마치고 의식을 찾았다. 정기는 죽은 아들의 심장을 이식받은 사람이 다름 아닌 셋째 딸 희성(정혜성)이 결혼한 현우(강성민)라는 사실을 말하려 했다. 기뻐할 거라는 정기의 예상과 달리 애자는 “왜 내 가슴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놓느냐”며 또 한 번 울분을 터뜨렸다.
신장 이식을 위해 적합성 검사를 받겠다는 딸들에게도 “제발 죽게 내버려둬”라며 소리쳤다.
이때 둘째 지성(우희진)이 나타나 “그만 좀 해라. 죽겠다고 소리쳐서 우리 가슴에 못 박으니까 시원하냐. 자식들 죽을죄인 만드니까 속이 시원하냐. 우리가 죽을죄를 지었다. 자식들이 죄인이다. 이식만 받으며 산다는데 왜 이렇게 애처럼 구는 거냐 애자에게 독설했다.
애자는 “누구시냐. 내가 그 쪽에게 신장 떼달라고 했느냐. 왜 갑자기 나타나서 그러느냐 이 냉정한 것 원수만도 못한 것 간 쓸개 다 던져놓고 키웠더니 뭐가 어째. 이 나쁜 것 몹쓸 것. 네가 어떻게 엄마에게 이럴 수 있니.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라며 오열했다.
김혜옥은 베테랑 배우다운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남편과 딸들에 대한 속상함을 울분으로 표출하는 애자 역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딱 너 같은 딸’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애자는 딸 셋을 알파걸로 키워놨지만 제 뜻대로 살지 않는 딸들에게 실망하는 캐릭터다. 한때 홈쇼핑 호스트로 잘 나갔으나 딸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다 병까지 얻었다. 무능한 남편과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픔도 간직했다.
김혜옥은 극중 세 딸의 엄마이지만 사실상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초반에는 활기차고 잘 나가는 중년 워킹맘을 실감 나게 소화했다. 중반에는 대기업 컨설턴트, 교수, 의사로 키워놓은 딸들이 차례대로 속을 썩이는 바람에 속 앓이 하는 이 시대의 엄마를 그려냈다. 후반에는 믿었던 딸들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하고 병까지 걸려 살아온 삶을 한탄하는 여자의 마음을 눈물과 울분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혜옥의 눈물 열연에 힘입어 이날 ‘딱 너 같은 딸’은 13.0%(닐슨 코리아)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김혜옥은 그간 ‘내 딸 서영이’, ‘왔다 장보리’ 등에서 존재감 넘치는 엄마 역을 맡아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종반으로 치달은 ‘딱 너 같은 딸’에서도 안정된 연기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몰입을 높였다. 자칫 진부하게 흐를 뻔한 극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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