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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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이상형 '차현석'과 이상윤 사이 (인터뷰)

기사입력 2015.10.26 02:50 / 기사수정 2015.10.26 02:5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에요. 현실로 돌아오세요(웃음)." 배우 이상윤은 쏟아지는 '현석앓이'에 고마워하면서도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환상의 인물임을 강조했다.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여러 관점에서 관심이 뜨거웠다. 배우 최지우의 케이블 첫 도전작, 소현경 작가와 김형석 PD의 만남 등에서 화제였다. '내 딸 서영이'의 소현경 작가와 이상윤의 만남이라는 점도 그랬다. 뚜껑을 여니 뜨거운 관심이 고스란히 시청률로 돌아왔다. tvN 금토극 사상 최고의 첫 회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7%대의 좋은 성적으로 극을 마쳤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윤은 여전히 '두번째 스무살'의 여운과 함께하고 있었다. 마지막회가 방송되기 4시간 전까지 촬영에 임했었던 그는 마친 뒤 쪽잠도 채 자지 못하고 종방연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끝까지 '두번째 스무살'과 함께 보냈다. 

사실 '두번째 스무살'은 '생방송' 드라마에 가까웠다. 주된 촬영 장면이 야외와 낮에 몰려있다니 보니 벌어진 일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힘으로 '용두사미'없이 마무리 됐다. 스탭들은 잦은 밤샘 촬영에도 누구하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고, 강행군 속에서도 배우들과 제작진이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상윤은 드라마의 '재미'는 기대하고 있었으면서도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상윤은 "이정도까지는 몰랐다. 재밌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다"며 "대본이나 감독님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고 시청률이라는 결과는 안나와도 드라마 자체 결과물은 재밌을 거다 했었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최지우는 그와 '에어시티'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동갑내기로 출연했었기에 이번의 조우 또한 남달랐다. 이상윤은 6세 연상인 최지우와 동갑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더 어른스럽게 보이려 노력했음을 털어놨다. 그는 "큰 걱정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느낌이 다르면 안되지 않냐"면서도 "나는 결혼을 안한 상황이고 노라는 결혼을 한 상황이다보니 결혼한 친구랑 안한건 다르다보니까. 약간 그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노라와 차현석은 유독 10대같은 풋풋한 모습을 보여줬다. 30대의 농익은 멜로 대신 10대의 풋풋하고 설렘이 살아있는 로맨스를 선보였던 것. 연기를 하고 나서도 두 사람이 유치하다 이야기를 했었다면서도 "몸은 30대가 됐지만. 마음이나 감정은 그때 다 풀지 못했던 그 감정으로 돌아가서 외치는 거라 그런지 하는 행동, 말 그때로 돌아가는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연기한 차현석이라는 캐릭터는 완벽 그 자체였다. 어린시절부터 품어온 첫사랑을 지켜보며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자 기댈 수 있는 버팀목으로 분한다. 온전히 첫사랑만을 향한 그 눈빛과 웃음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심쿵'했다. 

이상윤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작가님이 멋지게 써주셨다"며 "감사하게 했다. 실제로는 못하는 거 연기로라도 한 번 해보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다 준비하고 이런 걸 볼 때는 이정도까지 하는 남자가 있을 정도기도 했다. '내 딸 서영이'때도 그랬었다"며 "(차현석은) 부지런한 사람이다. 이상적인 모습인 것 같다. 현실속에서 존재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그런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숟가락을 얹는다'는 표현을 썼다. 이상윤은 "드라마는 노라의 감정을 사람들이 따라가며 본다"며 하노라 캐릭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차현석이라는 캐릭터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 나만 도와준다는 그 상황이 설렘을 안겨줬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하노라에게 시청자가 이입이 될 수록 차현석이 감사해진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갈을 얹는다는게 맞는 것 같다"며 "스탭들 고생하고 최지우 선배가 감정 연기해놓은 밥상에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 나는 도와주기만 하면 됐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인상깊은 장면으로 꼽은 장면 또한 최지우와의 장면이다. 바로 구름다리에서 노라가 지나가며 현석에게 고마웠다고 친구로만 대하겠다고 하는 신. 그는 "실제 대본을 봤을 때보다 최지우 선배가 더 감정이 쏟아지면서 연기를 해줘서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극중 교수로 나왔던 그는 강의 장면 시연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이상윤은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고 할 때는 어려웠다"며 실제 촬영 당시 자신의 앞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만 바라보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점점 "뻔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상윤은 "이 아이들이 내 학생이다 시펑서 내가 이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싶었다. 이 수업 내용이나 상황을 전달해야하면 어떻게 재밌게 전달할까만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상윤은 서울대 재학 당시 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가르친 경험도 있다. 

소현경 작가와의 조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작가님이 처음에 그냥 만나자마자 그 이야길 하더라. '한번 해봤으니까, 그때 잘했으니까 알아서 잘 할 수 있잖아' 해주셨다"며 "'잘할 수 있지'라고 하면서 당부하셨다"고 털어놨다. 유부녀에게 접근하는 것처럼 보여선 안된다는 것. 하노라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노라와 차현석의 만남도 그렇게 그려지지 않도록 소현경 작가와 이상윤은 각별히 신경 썼다.

이상윤은 "(소현경 작가가) 그렇게 보이면 우리가 실패한 거라고 하시더라. 그거는 조심하자고 하셨다. 그걸 고민을 많이 하셨다. 그 감정이 아닌 상태로 노라를 현석이 도와주고 그런 모습들이 보이게끔
버킷리스트도 보고. 그런 아이디어를 많이 구상하셨다"며 "그러면서 조금조금 나도 모르는 감정들이 보이긴 하지만 애써 감추고 이래야 예뻐보이는 거지 드러내놓고 잘해주면 반감을 살 수 있다. 끝까지 작가님도 대본에서 놓지 않고 써주셧다. 그걸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현석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다보니 벌어진 에피소드도 있다. 교복을 입고 춤을 추던 장면에서 담이 왔던 것. 그는 "춤을 못추는데 정신줄을 놓고 막 췄다"며 "극중 노라를 위해 더 미친듯이 춰서 긴장감이 풀리게 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나를 놓고 춰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힘이 들어간 상태로 오니까 다음날 목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맺은 다양한 인연에 대한 칭찬과 이야기들도 아낌없이 풀어놨다. '밉상교수' 김우철로 분한 최원영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상윤은 "해석을 잘하셨던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욕만 먹을 수도 있는데 귀엽게 보이게끔 잘 살려주셨다"며 "뻔한 악역은 재미 없지 않냐"며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었던 최원영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자신의 아역을 맡은 김희찬에 대해서도 같은 샵에 다니고 있어 만났다고 전하며 "부담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더라. 그렇게까지 부담갖고 할 필요 없다"며 "되게 열심히 하는 친구다. 한여름 촬영인데 겨울 코트입고 있다가 탈진하다시피 쓰러지기도 했다. 진짜 열심히 해줘 오히려 반대로 내가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촬영장에서 이상윤은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민재나 진기주 등에게도 조심스럽게 조언을 건넸다고 밝히며 "후배들 한테 막 부담갈만큼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이런게 도움이 되겠다 싶은 것들은 이야기를 하긴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둘 다 연기를 한지 얼마 안된 것 같아서 앞으로 이런 걸 신경쓰고 하면 좋을 것 같았다"며 "내가 더 나이가 들고 연기적으로 선생님 소리 들을 것도 아닌데 연기자끼리 연기적인 부분을 터치하는 것은 실례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내 생각을 살짝 이야기 해줬다. '이런 것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정도다. 오지랖이다(웃음)"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스무살'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당분간 영화 후시녹음과 재촬영 분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드라마나 영화도 볼 참이다. 그는 '미니언즈', '인사이드 아웃'등을 보지 못해 아쉬운 듯한 모습이었다. 

이상윤은 "캐릭터적으로는 항상 모든 것에 다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시대극일 수도 있고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최근에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그런 것 같다. 극한 설정으로 설정되어있지 않나. 그런 것처럼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 SF적인 것도 하고 싶은데. 헐리우드 배우들 처럼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조금조금씩 캐릭으로 보여주려고 하고는 있다. 이 작품으로 인해서 더 많이 들어오고, '날 보러와요'가 개봉하고 영화적으로 기회가 많이 온다면 그 것도 좋다"며 다양한 작품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스타트렉', '인터스텔라', '그래비티'등 SF물을 일일이 열거하는 등 SF물 마니아인 그에게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썩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 이상윤은 브라운관에 이어 영화 '날 보러와요'로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태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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