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성공과 실패, 그 갈림길에 서 있다."
앞으로 열흘. 올 시즌 FC서울의 성패를 결정할 시간이다. 서울이 안방서 치르는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와 2경기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을 각오다.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해다. '슬로우스타터'라는 별칭처럼 서울은 올해도 역시 시즌 초반 거북이 걸음을 반복했다. 승리는 커녕 무득점과 1골을 반복하는 답답함 속에 하위권을 맴돌았고 최용수 감독을 탓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
물론 서울은 언제 그랬냐는 듯 후반기부터 치고 달린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2위를, FA컵은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문제였던 득점력을 이적생 아드리아노를 통해 해결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는 확실한 성과물을 손에 넣어야 한다. 단순히 2위 싸움을 한, FA컵 우승 문턱까지 갔던 성적으로는 결코 성공한 시즌으로 정의내릴 수 없다. 특히 서울은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늘 정상 근처서 고배를 마셨다. 길어진 무관에 서서히 지쳐가는 서울이다.
최용수 감독이 마냥 웃지 않는 이유다. 최 감독은 오는 주말과 리그 경기에 이어 31일 열리는 인천과의 홈 2연전만 바라보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부진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중간에 힘든 고비가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달려왔다. 이제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중요한 북전과 FA컵 결승이 남아있다. 한경기 한경기 결과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있는 상황이다. 방심하면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연승과 2연패의 전리품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전북과 인천을 차례로 잡으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과 우승 트로피를 모두 품게 된다. 반면 모두 놓치면 손에 들어오는 성과는 아무 것도 없다.
결국 분위기를 이어가느냐 싸움이다. 당장 주말에 치르는 전북전에 올인을 택한 이유다. 최 감독은 "큰 경기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전북을 잡아야 하는 만큼 우리의 경기를 하고 싶다"며 "마지막 응집력을 발휘해 충분한 보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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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