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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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박기영, 아름다운 도전(종합)

기사입력 2015.10.22 12:23 / 기사수정 2015.10.22 12:2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가수 박기영의 도전이 아름다운 시작을 알렸다.
 
가수 박기영은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스트라디움 스튜디오에서 첫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기영은 크로스오버 장르에 첫 도전한 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앨범을 취재진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물론 5번 트랙 '카로노메'를 라이브로 들려준 뒤 각 트랙의 후일담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트랙 별로 밝힌 박기영과 이상훈 음악감독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1. '넬라 판타지아'
박기영의 첫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 타이틀곡이자 첫 트랙으로 수록된 곡. 박기영의 투명한 음색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곡이다.
 
이상훈 음악감독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대표적인 팝페라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너무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해서 박기영에게 부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난 첫 소절을 듣는 순간 '됐다.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이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는 짝사랑했기 때문이다. 팝페라 앨범을 낼 가능성도 없었고 임신과 출산과 육아에 힘쓸 때 '남자의 자격'에서 너무 유명해졌던 노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짝사랑 해왔던 노래이기에 타이틀로 선정했다. 이상훈 감독의 음악적 역량이 돋보이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2. '어느 멋진 날'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해 전 음원사이트 일간 및 주간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한 이 곡은 일본 영화 및 드라마 OST계 거장 요시마타 료의 연주곡 '더 홀 나인 야즈'가 원곡이다.
 
박기영은 "1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오페라스타' '불후의 명곡'에서도 그렇고, 믿겨지지가 않는다. 선물같고 감사한 일이다. 대중음악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많이 받았다. 대중음악은 내 자양분이다. 많은 음악을 거쳐 오기까지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선물이니 잘 받아야 겠다' '한 번 올라가니 내려오기 쉽네' 같은 인간적인 마음이 들었다"고 1위 소감을 밝혔다.
 
이상훈 음악감독 "원곡자의 허락이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허락이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좋은 멜로디만으로 가치가 있는 법인데 가사가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연주곡으로 보컬곡으로 바꿔야 하는터라 굉장히 절제했다. 섬세한 호흡 등 중년 가수로서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곡을 작사하기까지는 여러 명의 시인들, 가수 어반자카파, 윤하 등이 거쳐갔으나, 결국 글을 쓰던 박기영의 사촌언니와 박기영의 합작품으로 완성됐다.  
 
3. '까루소'
'까루소'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러 유명해진 남성적 분위기의 곡으로, 차세대 국민테너 진성원과 박기영의 완벽한 호흡이 인상적인 곡이다. 두 사람은 '열린음악회'를 인연으로 함께 듀엣을 맞추게 됐다.
 
이상훈 음악감독은 "듀엣 버전이 있긴 하지만 남녀 듀엣은 거의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을 노래한 드라마틱한 곡이라 남녀 혼성 듀엣이 결정됐을 때 애매했던 부분도 있었다. 박기영의 카덴차가 돋보이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4. '카르멘 슈트 넘버 투-하바네라'
'하바네라'는 프랑스 작곡가 비제가 만든 오페라 '카르멘'에서 여주인공 집시 카르멘이 남주인공 돈 호세를 유혹할 때 부르는 아리아로, 주로 합창단과 함께 편곡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박기영이 솔로로 소화했다.
 
박기영은 "이 곡을 준비하면서 혀에 쥐가 날 정도였다"고 입을 열었다. 박기영은 "개인적으로 아끼고 '개인소장'하게 되는 노래가 됐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게 이태리어 프랑스어 '딕션'(발음)이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5. '카로 노메'
이 곡은 tvN '오페라스타 2012' 최종 경연에서 박기영에게 우승을 안겨준 각별한 곡이자 박기영의 성악적 테크닉이 잘 드러난 곡이다. 실제 이 곡은 유난히 어려운 카덴차(화려한 기교를 보여주기 위한 솔로 부분)로 유명하다.
 
이상훈 음악감독은 "이번 노래는 소규모 편성으로 진행됐다. 성악가 사이에서도 어려운 카덴차로 유명하다. 박기영 역시 자신의 색에 맞는 카덴차를 훌륭히 잘 소화했다"고 총평했다.
 
6. '스테리 윈드'
2번 트랙의 영어 버전이다.
 
7. '까루소'
3번 트랙의 박기영 솔로 버전이다. 기존 성악가와 차별화된, 대중가수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했다.
 
한편 박기영은 2012년 tvN ‘오페라스타 2012’ 우승을 계기로 정식 크로스오버 가수를 준비해왔으며 4년간 성악 대가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으며 싱어송라이터에서 팝페라 가수로의 성공적인 리부트(Reboot)를 마쳤다.
 
박기영의 첫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는 오는 28일 발표 예정으로, 세계적인 클래식 레코딩 레이블인 소니 클래시컬(Sony Classical)을 통해 발매된다.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의 데뷔부터 17년간 그의 앨범을 책임진 이상훈 음악감독이 프로듀싱한 것으로 알려졌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포츈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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