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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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고 해도…" 벵거를 곤란케 하는 산체스의 출전 욕심

기사입력 2015.10.16 10:58 / 기사수정 2015.10.16 10:5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27, 아스날)에 대한 질문에 아르센 벵거(65, 아스날) 감독은 "참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것이 선수 본인이 뛰고 싶어해 설득하기가 참 어렵다는 남다른 사정을 밝혔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왓포드와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린 아스날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추격하겠다는 각오다.

분위기와 상황이 좋다. A매치 기간에 주축 선수들이 부상 바이러스로 다쳐서 돌아온 라이벌팀들이 울상인 것과 달리 아스날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로랑 코시엘니, 미켈 아르테타 등 부상 선수들이 잇달아 복귀했고 A매치를 다녀온 선수들의 몸상태도 괜찮았다.

딱 한가지 걸리는 문제가 산체스다. 산체스는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엉덩이 부상을 입었다. 완전하지 않은 몸상태인데도 A매치 기간에 칠레대표팀에 차출돼 2경기를 뛰고 팀으로 복귀했다. 체력적으로나 부상의 여파 등을 고려하면 좀 쉬게 해주고 싶은 것이 벵거 감독의 마음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산체스가 출전을 하려는 의지가 강해 벵거 감독을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모양새다. 차라리 그냥 칠레 대표팀이 강요해서 산체스가 A매치를 다녀온 것이라면 칠레 대표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이번 왓포드전은 좀 쉬라고 하면 될 일이겠지만 산체스 본인이 A매치를 뛰고 싶어해서 보내야 했고 왓포드전도 뛰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벵거 감독은 이를 어떻게 조율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상황에 대해) 내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지난 맨유전에서 그는 엉덩이에 부상을 입었고 회선근에 문제가 있는 상태다. 그래도 그는 대표팀에 가기를 원했다"면서 "칠레는 계속해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뤄야 하고 산체스는 항상 칠레에게 중요한 선수인 까닭에 가능하다면 계속 차출할 것 같다. 그는 또 항상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선수라 나는 이러한 상황들이 항상 곤란하다"고 밝혔다.

왓포드전에서도 뛸 공격수들은 많지만 아스날은 산체스를 선발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벵거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휴식을 주고 싶어도 본인이 뛰고 싶어해 출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몸에 무리가 갈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그래도 지난 A매치 2경기를 비롯해 주요 경기들에서 또 맹활약을 해주는 산체스여서 이번에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알렉시스 산체스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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