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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줌인] MVP 경쟁: 테임즈 '강렬함' '순위를 바꿀 힘'에서 앞선다

기사입력 2015.10.15 06:10 / 기사수정 2015.10.14 23:13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이지은 기자] 에릭 테임즈(29, NC)와 박병호(29, 넥센). 둘은 201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자다. 이들은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테임즈:타율 3할8푼1리(1위)·홈런 47개(3위)·타점 140개(2위)·출루율 4할9푼7리(1위)·장타율 0.790(1위)

-박병호:타율 3할4푼3리(5위)·홈런 53개(1위)·타점 146개(1위)·출루율 4할3푼6리(5위)·장타율 0.714(2위)


기록으로 놓고 보면 테임즈와 박병호 모두 MVP를 받을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 클래식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타율·홈런·타점에서 테임즈와 박병호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50개'의 홈런을 넘으며 4년 연속 홈런왕이 됐고, 테임즈는 3할8푼1리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 전인미답 40-40, 강렬함에서 테임즈가 앞서

기록과 기록의 싸움에서 한 선수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않았다면, 그 다음 생각해 볼 것은 '임팩트'다. 테임즈는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서 도루 한 개를 추가하며 KBO리그 최초 40-40(40홈런 이상-40도루 이상)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종전까지 30-30 가입자가 총 5명 있었지만, 40-40은 처음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도 호세 칸세코(1988년)·베리 본즈(1996년)·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알폰소 소리아노(2006년)만이 40-40의 주인공이었으며, KBO리그보다 역사가 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40-40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박병호는 지난 2일 목동 롯데전에서 2003년 이승엽(144타점)이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타점을 경신하며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KBSN스포츠의 조성환 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충분히 MVP 수상의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테임즈의 경우 4번 타자임에도 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부상 위험이 따르는 도루를 40개나 기록했다는 것은 그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했다는 이야기다. 경기 수가 늘어났다고 해도 40-40은 다시 보기 힘든 대기록"이라며 테임즈의 수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테임즈는 홈런 부문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박병호에게 앞서있다"며 "또한 박병호가 기록한 50개의 홈런도 '대기록'이지만, 이미 KBO리그에서 달성한 선수가 있다. 40-40을 기록한 테임즈가 MVP 경쟁에서 유리하다. 40-40은 도전이라는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기조차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테임즈·박병호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테임즈와 박병호 둘 중에 '어떤 선수를 우위에 놓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MBC스포츠플러스의 이종범 해설위원은 "4년 연속 홈런왕 대 40-40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며  "어떤 선수가 더 대단하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MVP 경쟁은 박병호의 '꾸준함'과 테임즈의 '파괴력'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역시 MVP 경쟁이 안갯속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는 "두 선수 중 어떤 선수가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며 "박병호는 해를 넘어가면서 공격력에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박병호가 만들고 있는 기록들은 '진화'의 산물이며, 그가 보여주는 '스윙'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용철 해설위원은 테임즈에 대해 "빠른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한 점 차 상황을 이길 수 있는 무기이며 이는 팀의 최종 순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한다"며 "결국 박병호의 연속성과 테임즈의 임팩트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 '세이버 지표' 테임즈의 수치 월등하다

최근 야구 통계가 발전하면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이버 지표'는 선수를 평가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용된다. 올 시즌 테임즈의 대체선수 대비 승수(WAR)는 11.73으로 박병호의 8.96을 상회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테임즈가 박병호보다 팀에 2.77승을 더 가져다 줬다.

2015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진 3위 싸움에서 넥센은 두산에 반 게임 차 4위로 밀려났다. 야구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기록상으로만 따질 때 테임즈가 올해 넥센 선수였다면 넥센이 두산을 누르고 준PO 직행이 가능했다. 

또한 현재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OPS(출루율+장타율)에서 테임즈는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테임즈의 OPS는 1.287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원년 백인천(당시 MBC)이 기록했던 1.237이다.

KBO리그 MVP는 KBO 출입기자단 중 회원사(신문, 방송, 통신사. 인터넷매체는 제외)와 지역언론까지 포함한 투표인단 100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올해 MVP 투표는 이미 지난 11일 마감됐다. KBO가 투표함을 밀봉한 채 보관 중이며, 투표함은 11월 24일 시상식 당일에 개봉된다.

이미 MVP가 누군지 결과는 나왔다는 뜻이다. 과연 기자투표단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누군가 한 명은 탈락할 운명, 올 시즌에는 '하늘은 왜 주유를 낳고 또 공명을 낳았는가(旣生瑜 何生亮)'라는 탄식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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