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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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종영①] 나영석 PD의 '일탈', 또 적중했다

기사입력 2015.10.02 14:50 / 기사수정 2015.10.02 14:5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를 옮겨 '1박2일' 형제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 나영석 PD의 승부수는 다시 한 번 적중했다.

'꽃보다', '삼시세끼'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킨 나영석 PD는 브라운관을 떠나 웹 예능프로그램인 '신서유기'로 3연타석 홈런을 치며 다시 한 번 명성을 드높였다. 

'신서유기'는 나영석 PD가 빚어낸 기존의 흥행작들과 달리 반신반의에 대한 시선이 있었다. 생소한 포맷인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인터넷으로 공개됐으며, '1박2일' 이후 다소 침체기에 빠진 출연진들의 활약 여부에 의문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낯선 길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감을 짊어진 나영석 PD는 "'무조건 재미있게 찍자'고 생각했다. 지하철에서라도 간편히 보고, 숨을 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편하게 즐기는, 그리고 전혀 깊이 없는 콘텐츠를 내세웠다고 밝혔다.

'신서유기' 팀은 지난 8월 6일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으로 출국해 4박 5일 동안 현지에서 촬영했다. 이승기가 큰 웃음을 보장한다고 장담한대로, 다시 만난 멤버들은 나영석 PD와 시너지를 양산하며 5년 공백이 무색하지 않은 호흡을 보였다.
 
'신서유기'는 여행에 먹방과 게임을 접목한 단순한 콘셉트로 재미를 우선시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팝콘 예능'의 취지에 부합해야 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눈길을 이목을 사로잡는 방편은 들어 맞았다는 평이다.

'신서유기'는 나영석 PD가 선보였던 작품과 달리 무공해, 그리고 착한 예능은 아니다. 방송 소재는 기존 것에 비해 수위가 높고, 특정 브랜드명이 곧이 곧대로 전달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보다 더 자연스러운 일탈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미 '1박2일'을 통해 조직력이 검증된 이들은 더욱 편안한 무대에서 활개를 쳤다.

특히 나영석 PD가 불법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이수근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분명 그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은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송출되는 브라운관보다 대중이 찾아봐야 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받아들이게 했다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다. 

내용에 깊이가 없다고 말했듯이, 자막 또한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의 것과 달리 알록달록하지 않고 단순했다. 대신 짧은 클립당 재미 요소를 짚어주는 문구로 스낵컬처의 본분을 다했다.

예고편을 비롯한 프로그램 관련 영상 재생수는 4천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나영석 PD가 목표점으로 잡았던 2천만 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단순함을 추구한 나영석 PD의 일탈은 복합적인 성과물을 냈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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