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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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패션에 포토월, ★ 돈 걱정은 넣어두세요 [XP초점]

기사입력 2015.10.01 07:57 / 기사수정 2015.10.01 08:16

김경민 기자

▲스타들의 화려한 공항패션, *해당 기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공항에서 옷 한번 입고, 포토월에서 손 한번 흔들어주면 수백만원 입금. 연예인 걱정은 넣어둬.
 
주조연급 배우 A씨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기획사 고위간부 B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일거리가 '없어 보이는' 소속사 배우 A씨 때문이다.
 
A씨는 벌써 1년 넘게 신작을 하지 않고 있다. 조연급으로 출연한 드라마가 마지막으로, 활동이 뜸한 그녀를 보고 싶은 팬들은 소속사를 비난하고 있다. 회사가 힘이 없어서 새 작품을 잡아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B씨의 더 큰 고민은 A씨가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써 잡아온 작품마저 '뻥' 차버린다는 것이다. 일이 없어도 '인지도'로 적당히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려서다.
 
A씨도 처음부터 작품에 소홀한 배우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신인시절부터 의기투합해 직접 발품을 팔면서 A씨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하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배우가 된 A씨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주변의 유혹에 빠지면서 힘들고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작품을 꺼려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A씨는 작품을 하지 않아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배우다. 한때 몇몇 연예인들이 욕을 먹던 CF도 아니다. 바로 공항과 백화점이 그 배경이다. 작품을 떠나 스타의 일상과 패션감각을 엿볼 수 있던 공항패션과 포토월이 이제는 하나의 홍보도구의 장으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를 모시기 위해 각종 화장품 및 패션 브랜드들은 거액을 지불하고 스타 모시기에 나섰다. 또 하나의 창조경제로 자리매김 했다.
 
사실 공항패션과 포토월이 연예인의 일거리가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외화 배급사들 중심으로 소액의 '거마비'를 주고 스타를 모셔온 일은 있다. 국내 영화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홍보에 큰 돈을 쓸 수 없던 외화 배급사들이 궁여지책으로 스타 마케팅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수년 전 부터 이 같은 스타 마케팅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나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대중에게 공개되는 연예인들이 공항에서 입는 패션, 그리고 포토월 등에 들고 나오는 가방과 신발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닌 어딘가에서 협찬 혹은 거액을 지불하고 들려 보내는 것들이다.
 
섭외를 위한 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급증했다. 과거 수십만원 선이던 '거마비'가 이제는 최소 100만원에서 왠만한 스타는 300만원, 심지어 500만원까지 스타에게 지불하고 있다.
 
공항패션의 경우 차에서 내려서 탑승게이트로 걸어가는 5분 남짓한 시간, 포토월은 입장 후 사진에 찍힌 뒤 걸어들어가는 3분 남짓한 사이 수백만원을 버는 것이다. 하루 꼬박 촬영해 봤자 수십에서 수백에 불과한 드라마 출연료의 배를 받으니 이 얼마나 효율적인 일인가?.
 
수 개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 같은 스타 마케팅이 정식 CF를 촬영하고 방송국에 트는 것과 비교해서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몇몇 유명 브랜드의 경우 CF와 함께 개별 상품 홍보 모델을 따로 발탁해서 브랜드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포토월이나 공항패션의 경우 CF와 달리 언론을 이용한 직접적인 홍보 외에도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 그 효과 또한 커서 시장의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A씨 처럼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본인의 본업에 소홀해 지기도 한다. 또, SNS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의 경우 스타가 직접 물건을 쓴다는 것 처럼 비쳐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C는 지인의 소개로 건강식품 사진을 같이 올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들어줬다. 하지만 이 업체는 'C씨도 애용하는 식품'이라는 식으로 SNS를 홍보에 이용했다. 소속사에서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확산이 된 뒤였고, C씨는 지인에 대한 정으로 인해 식품업체를 비난하지도 못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스타마케팅은 존재해 왔다. 하지만 그 범위가 정식계약을 맺는 홍보모델에 국한돼 있었다. 요즘에는 포토월이나 공항패션 등 하루에도 몇 건씩의 제안이 오곤 한다. 우리의 경우 사용처나 목적 등을 명확히 판단한 다음 결정하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고 전언했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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