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사생팬'들의 만행이 도를 넘고 있다.
30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조인성의 자택에 중국인 A씨(31)가 무단으로 침입해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조인성의 극성 팬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조인성의 자택에서 조인성에게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이날 엑스포츠뉴스에 "확인 결과, 조인성 및 조인성의 가족에게는 별다른 신체적 피해는 없다"라고 전했다.
사생팬이 논란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생팬은 팬심을 넘어 스토커 수준의 집착을 보인다. 지난해 6월 서태지의 사생팬도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자택 차고에 침입해 현장에서 체포된 바 있다. 10년간 서태지를 따라다녔던 그 팬은 대문 초인종을 수차례 누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인기 아이돌 스타들은 사생팬의 도를 넘은 행동에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당하고 있다. 사생팬들은 변장을 한 채 화장실에 따라오거나 해외스케줄 때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멤버들의 사진을 찍기도 한다. 공식일정에도 취재진으로 사칭해 침입하기 일쑤다. 스타들도 이제 참지 않고 SNS 등을 통해 대놓고 불편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정용화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네요. 사랑해주시는 마음 매우 잘 알고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지만 집에는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생팬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그가 SNS를 통해 사생팬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개념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양요섭도 지난 26일 사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매니저의 핸드폰 스케줄 달력을 해킹해서 팔고 또 그걸 비싸게 산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여행이라던가 비공개 스케줄을 어둠의 경로로 찾아오는 건 반갑지 않다. 그건 그냥 사생의 일부일 뿐”이라고 경고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생팬도 '극성 팬'의 일부라는 시각도 바뀐 지 오래다. 사생팬의 도를 넘어선 행위은 명백한 범법이다. 빅뱅 승리는 지난 2013년 과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공연이 끝나고 사생팬들의 추격으로 추돌사고를 당했다. 해외에서도 멈출 줄 모르는 사생팬의 행동에 스타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스타와 팬을 떼려야 뗄 수 없다. 팬이 있어야 더욱 빛나는 그들이기 때문에 골칫덩어리인 사생팬을 법적으로 처벌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사생팬 스스로가 문제점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멈춰야 할 것이다. 건강한 팬덤이 기반이 돼야 한류와 K-POP이 꽃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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