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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영애14' 탐방②] 김현숙 "'막영애'는 인생의 한 부분" (인터뷰)

기사입력 2015.09.28 02:41 / 기사수정 2015.09.28 02:4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한 이후 8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막돼먹은 영애씨'가 14번째 시즌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를 거듭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케이블계의 전원일기'는 직장인들의 애환, 그리고 30대 노처녀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공감을 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를 지탱한 '히로인' 김현숙이 있다. '영애씨' 자체인 그는 '막영애'에 대한 애정이 당연히 상당할 수밖에 없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수칠 때 떠날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 것은 이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1일 촬영장에서 만난 김현숙은 "애착을 넘어서 인생의 한 부분이다. 방송 데뷔 후 내가 했던 작품 중 3분의 2를 차지하니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타이틀 롤을 맡은 김현숙은 나이도 많고, 통통한 몸매에 평범한 외모를 지닌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 역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자신이 내뱉고 싶은 바를 원없이 소리내는 주도적인 캐릭터를 맡은 김현숙은 삶의 희노애락을 담아 함축적으로 빚어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흡족하다.  

연극과 뮤지컬,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했던 그는 '막영애'의 성공 비결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의 조화를 꼽았다. 특히 드라마가 '작가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김현숙은 마르지 않는 샘물인 대본의 힘을 잘 알고 있다. 

"'막영애' 작가들은 정말 대단하다. 과거 출산드라 캐릭터를 맡았을 때, 내가 대본을 다 썼었고, 그래서 창작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배우가 날고 긴다고 해도 콘텐츠가 좋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이영애를 둘러싼 이승준과 김산호의 러브라인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영애와 파혼했던 김산호가 다시 등장해 삼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김현숙은 "러브라인도 정상이 아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작가들도 모르겠다고 한다"고 웃은 뒤 "처음에는 승준 쪽으로 치우치려고 했지만, 지금은 자기들도 미궁에 빠졌단다. 현재로서는 계속 꼬이는 중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보면 집안이 좋고, 훤칠한 김산호가 낫다. 나도 결혼을 하고 남편과 살다보니 동갑이 좋다"며 "하지만 영애의 입장으로서는 망설여진다. 왜냐하면 깊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자는 미련에 집착하는 남자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진상인 '라부장' 라미란과 과거에 비해 친해졌다는 말에 대해서는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동맹이라기 보다는 더한 분이 나타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극 중 이영애 디자인의 '라상무' 라미란은 조덕제 사장이 있는 낙원사의 품에 다시 안겼다. 김현숙은 "야속하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라미란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 당위성 있게 그려졌다. 영애가 슬퍼한 것은 미란에 대한 원망보다도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가슴 아팠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영애는 낙원사의 하청업체로 계약해 자존심을 버렸다. 조덕제의 갖은 구박 속에 '을'보다도 더한 '병', '정'의 설움을 겪고 있다. 김현숙은 곁에서 그를 보좌하는 박두식과 박선호에 선배로서 애정을 갖고 있다. 

"박두식과 박선호가 '다른 작품과 달리 재밌다'고 만족해 한다. 박선호는 극 속에 캐릭터가 확실히 녹아 들어 있으니 연기가 즐겁다고 했다. 박두식은 영화 '전설의 주먹' 이후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 아쉬웠는데, 현재 신선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과 연기를 할 때 나는 좋은 결과물을 위해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한다. 잘 따라주는 두 후배가 고맙다" 

'막영애'는 축적된 세월의 힘을 지닌 드라마다. 드라마 골수팬은 이를 잘 반영한다. 김현숙은 "인생 뭐 있어요. 함께 가는 거에요. 박수? 욕해도 같이 갈 겁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탔어요"라고 웃었다. 

그는 "이번에 새로이 나타난 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막영애'를 전혀 보지 않던 이들이 '쟤네들은 뭔데 시즌 14까지 하나?'라고 하며 호기심을 가진 것 같다. 나는 드라마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6-700개를 집요하게 다 보는데, 새로 유입된 팬분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끝까지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tvN,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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