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MBN 특임이사이자 '뉴스8'의 김주하 앵커가 강용석 변호사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뉴스8'에는 강용석 변호사가 출연해 김주하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강용석 변호사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방송의 주된 내용은 강용석 변호사가 다시금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게 된 이유다. 김주하 앵커는 "또 다시 의혹제기가 불미스러운 사건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사건을 만들기 위해서인가"라고 솔직하게 소개했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는 "'뉴스가 뉴스를 덮는다'가 내 소신"이라고 답했다.
8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4분 가까이 할애됐다. 방송 분량의 절반이상이 그가 현재 제기한 의혹에 대한 이야기로 꾸려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다른 변호사가 맡고 있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이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불미스러운 일이 아니더라도 언론의 주목을 위해 나선 것임을 밝힌 것. 해당 재판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측이 일정에 협조가 되지 않고 있음을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작이라고 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여한게 된다"면서도 "너무 많은 증거들은 이게 조작이 아닌가 하는 심증이 든다. 변호인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하 앵커는 해당 사안이 조작이 아닐 경우에 대해서도 강용석 변호사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도 물었다. 그역시도 그래서 신중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히며 공직선거법의 강력함과 변호사로서 자신이 피고인을 변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체류 중인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비행기값부터 MRI 비용까지 자신이 제공하겠노라 밝히며 빠른 협조를 촉구했다. 또 박주신 씨의 병역 비리가 사실일 경우에는 구속되어야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문은 강용석 변호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시청자들과 김주하 앵커의 궁금증이 담긴 질문 세 가지였다.
강용석 변호사는 최근 블로거 A씨와의 스캔들 등이 불거진 이후 참여 프로그램에서 전면 하차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주하 앵커는 "전에는 적극적으로 변론을 하셨었는데 그 사진이 맞다, 홍콩에서 그분이 맞다고 그 블로거가 밝혔을 때는 왜 아무 말 안 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는 사진은 맞고 불륜은 아니다라는 김주하 앵커의 정리에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하며 자신의 변호사 업무 차 방문한 홍콩 일정이 있었고 블로거 A씨도 별도의 일정이 있어 홍콩에서 한 차례 만나 식사와 수영장에서 만남을 가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비행기, 체류일자, 호텔 모두 다르며 한 매체에서 일방적으로 터뜨리고 난 뒤 자신이 불륜남이 되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23일 해당 매체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에게는 분명 불편한 질문 일 수 있지만 동시에 기회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본인의 입으로 직접 해명할 수 있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강용석 변호사의 홍보 포스터에 대해서도 김주하 앵커는 이야기를 꺼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 게시된 '너 고소'라는 자극적인 문구와 그의 표정이 담긴 포스터에 서울시변호사회가 제동을 건 것.
이부분에 대해서도 강용석 변호사는 "안된다고 하면 내릴 예정"이라며 "그냥 이런 어떤 지하철 광고를 한 장 하는데 기왕이면 좀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맨날 왜 변호사들은 이런 표정으로 밝고 환하게 웃으면서 찍어야 하느냐. 실제 하는 일은 그렇지도 않은데. 그래서 사실 뭐 고소 대리를 전문으로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고소당하는 사람한테는 약간 위압적이고 고소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이 놓이겠냐. 다 내신 화를 내주는데"라며 이번 포스터를 기획하게 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끝으로 김주하 앵커는 과거 강용석 변호사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문제가 된 아나운서 발언을 거론했다. 김주하 앵커는 "예전에 아나운서가 되려면 모든 걸 다 줄 준비가 돼야 한다고 하시지 않았냐"며 "나도 그렇게 보이냐"고 물었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는 "5년 전에 하신 얘기를. 기왕 하시는 거 탈탈 터시려고"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의 해당 발언은 법원에서 지난해 해당 발언을 할 당시 아나운서가 동석하지 않았던 점과 특정 단체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모욕감을 느끼는 강도가 희석됐다고 보고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김주하 앵커는 이를 다시 짚었다. 그는 예전부터 궁금했다는 말로 해당 질문을 던졌다. 혹자는 이를 '분풀이'가 아니냐고도 지적했으나, 현재 활동 중인 여 아나운서들의 '고참급'인 김주하 앵커가 이에 대해 묻지 말아야할 이유도 없다. 죄가 성립하지 않았다고 해서 강용석 변호사의 당시 발언에 아나운서 지망생과 여 아나운서가 받았을 상처도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김주하 앵커의 이번 강용석 변호사 인터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시원했다"는 평과 김주하 앵커가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불륜 스캔들 이후 방송 출연 및 인터뷰를 자제해온 강용석 변호사에게 예민할 수 있는 문제들을 연거푸 질문한 것이 맞냐는 것.
그러나 방송 전부가 그의 불륜 스캔들이나 과거 아나운서 발언으로 꾸려진 것도 아니었고 그가 하고 싶을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강용석 변호사를 둘러싼 논란들을 그의 입으로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홍콩에서 찍힌 사진을 인정 이후 그가 방송에서 직접 해당사안을 언급하고 해명하는 기회가 됐고, 시청자들은 궁금해하던 문제에 대한 답을 짧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 화제가 된 그의 포스터의 기획의도도 들었다. 충분히 흥미로운 7분 51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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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