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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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 된 상주 위해 다시 뛰는 이정협

기사입력 2015.09.21 12:1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정협(23, 상주)이 상주 상무 불사조에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남자들에게는 누구나 군대에서의 생활은 좋든 나빴든 특별하지만 이정협에게는 더욱 그랬다. 많은 일들을 이룬 터전이 되어준 팀을 위해 이정협은 선물 하나를 남기고 군복을 벗으려고 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이정협은 몸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안면 골절 부상으로 심각해보였던 얼굴의 붓기도 빠졌고 런닝도 시작했고 뛰는 데는 몸상태에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정협은 군대 말년에 예상치 못했던 부상을 당했다. 지난 8월 경남FC와의 챌린지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 공중볼 다툼을 하던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배효성과 얼굴을 부딪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정밀 진단을 받은 그는 안면 광대뼈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후 상주와 서울을 오가면서 통원치료를 받았다. 정신적인 충격이나 아직 아물지 않은 안면 골격 등을 고려해 상주 구단은 이정협을 특별 관리하면서 회복에 전념하도록 도왔다.

내달 12일이 전역인데 그전까지 회복과 그라운드 복귀는 어렵다는 것이 당초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정협에게는 복귀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바로 세계군인대회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정협은 달랐다. 무언가 마지막으로 팀을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생각으로 대회 출전에 대한 의지를 박항서 감독에게 드러냈다.

박 감독은 20일 서울 이랜드FC와의 경기 전에 "(이)정협이가 군대에 있을 때 대표팀도 뽑혔고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눈치였다. 동료들과도 마지막 대회기도 하고 뛰기 위해 구단에 (안면을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도 요청했다"면서 출전에 대한 열의를 보인 제자의 사연을 전했다.

이정협에게 군대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상주에 있을 때 축구대표팀에도 난생 처음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10월 상주와 FC서울 간의 FA컵 4강전 등 직접 상주로 내려가 이정협의 움직임에 반해 12월 대표팀 발표 때 깜짝 발탁한 일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화다.

그리고는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8월 동아시안컵을 비롯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이정협은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잠재성을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이 과정에서는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사랑도 받았다. 태극마크의 효과를 타고 이정협은 상주와 대표팀을 오가면서 급격히 성장했고 전역을 앞두고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던 찰나였다.

비록 막바지에 와서 부상이 장애물로 등장했지만 이정협은 굴하지 않고 상주 팀원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무대를 나서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세계군인대회에서는 1분이라도 뛰며 팀에 마지막까지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K리그 챌린지는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세계대회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주로서는 이정협의 가세가 천군만마다. 그의 몸상태에 따라 적절히 출전기회를 안배하면서 이정협과의 마지막 동행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군인대회에서 이정협이 좋은 추억을 남기고 전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정협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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