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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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매력 보여준 '9번 스트라이커' 손흥민

기사입력 2015.09.18 05:56 / 기사수정 2015.09.18 06:5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이 '9번 스트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을 온 몸으로 알려줬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홈팬들 앞에 처음 섰던 손흥민은 2분 사이 몰아치기 2골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전방 원톱의 포지션을 맡고서 나온 득점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을 이끌고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두번째 실험을 했다. 평소에 생각해왔던 '9번 손흥민'은 어떤 지를 눈으로 확인하려고 했다. 이적한 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9번의 역할도 맡아서 할 수 있다"면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시절에 9번 포지션을 소화한 것을 알고 있다. 레버쿠젠에서는 주로 측면과 중앙에 섰지만 9번을 맡았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인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었는데 이번에 한번 가동해봤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보란듯이 9번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측면이외에는 어울리는 자리가 없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시작은 최전방이었지만 손흥민은 공격 2선으로도 자주 내려서면서 넓은 활동량을 보였고 찬스가 오면 이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보였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하는 제로톱으로도 해석이 가능했다.

최전방과 측면 포지션의 차이가 있다면 득점에 대한 집중력이다. 아무래도 가장 앞선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수비에 대한 부담이 줄고 보다 골을 넣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손흥민은 카라박을 상대로 공격 2선까지만 내려오는 움직임으로 주로 상대 페널티박스 근방에서 어슬렁거렸다.

이러한 역할을 받게 될 경우에 득점을 터트리는 일은 꼭 했으면 하는 임무인데 손흥민도 이를 잊지 않고 그대로 실천해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좋은 찬스가 만들어지자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28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에 위치해 있던 손흥민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이적 후 첫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0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고 델리 알리와 주고 받는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든 뒤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알리가 한번 접은 뒤 내준 공을 손흥민이 뛰어 들어오면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2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공을 받고 드리블하다가 오프사이드에 걸려 아쉬움을 샀고 중반에는 오른쪽으로 크게 벌려주는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경기내내 계속해서 압박했고 2선 공격수들과도 호흡을 맞추려고 했다.

9번 손흥민이 성과를 남긴 데는 달라진 주변 분위기가 달라진 영향이 컸다. 상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가진 카라박이었고 견제가 조금은 느슨해지자 2선 공격수들이 활발했고 손흥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좌우에 선 에릭 라멜라와 안드로스 타운센드 등이 쉼 없이 움직이면서 활기를 불어 넣었고 손흥민 역시 잠시 잊었던 팻와 슈팅을 발휘해 멀티골까지 가게 됐다.  이러한 주변 요소들과 손흥민의 능력이 잘 어울리면서 이번에 득점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9번 손흥민을 계속해서 보게 될 지는 조금 두고 봐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같이 조금은 힘을 풀고 나서야 되는 경기에 활용될 수도 있고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손발을 맞출 수도 있다. 토트넘의 원톱 자리를 두고 로테이션 혹은 경쟁 체자가 만들어지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손흥민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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