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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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수 공포영화 '주온'이 16년간 살아 남은 방법은?

기사입력 2015.09.14 14:58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일본 호러 시리즈 '주온'은 수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 내면서 10년 넘게 사랑을 받고 있다.
 
동시기 제작된 일본 호러 작품은 '주온'을 비롯해 '링'과 '착신아리' 같은 초 흥행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 중 살아남은 것은 '주온'으로 오는 10월 1일 '주온: 더 파이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온' 처럼 1999년 첫 선 이후 무려 16년간 한가지 콘텐츠가 명맥을 이어 간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비교적 시장이 탄탄한 할리우드를 봐도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 정도가 유일하다.
 
그렇다면 '주온'은 어떻게 초장수 공포 영화가 될 수 있었을까? 먼저 시리즈를 대표하는 독특한 음향효과가 크게 기여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토시오와 여자 원혼 가야코 캐릭터 특유의 괴음은 듣기만 해도 '주온'의 공포 명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두번째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연예인들의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인기를 모은 토시오 캐릭터의 창백한 표백 메이크 업이나 가야코 특유의 표정 연기 역시 한 번 보면 쉽게 잊기 힘든 강렬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숱하게 선보인 귀신이나 좀비와는 확실하게 차별화 된 '주온'만의 분장 기술은 해마다 최고의 메이크 업 아티스트의 손길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영화의 인기를 더했다.
 
이와 함께 일상의 익숙한 공간과 상황을 가장 끔찍한 경험으로 뒤바꾼다는 점이다. 휴식 대낮의 평온한 집 안을 계단을 기어 내려오는 가야코를 등장시켜 한 순간에 무시무시한 공포의 무대로 뒤바꾼다거나, 샤워실과 옷장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갑작스레 경험하게 되는 '주온' 특유 끔찍한 순간들은 관객들에게 묘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출연 여배우들에게 무서운 장면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채 촬영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뛰어넘은 생생한 공포감을 자아낸다는 점도 '주온' 시리즈 만의 독특한 비결로 손 꼽힌다.
 
이런 전통은 시리즈 최종편인 이번 '주온: 더 파이널'에도 어김 없이 이어져, 주연을 맡은 타이라 아이리는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 너무 무서워서 속이 뒤집힐 정도였다. 대본에는 ‘가야코의 손길에서 아슬아슬하게 도망가는’ 상황으로 써 있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 그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 리액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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