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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무한도전' 하하가 읊조린 한 마디 속 하시마 섬의 눈물

기사입력 2015.09.13 00:35 / 기사수정 2015.09.13 00:3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일본은 사람들에게 본인들이 한 것에 비해 아름다운 것만 기억에 남게 하려는 것 같아요."

서경덕 교수로부터 하시마 섬에 대한 일본인들의 역사인식을 들은 하하가 내내 굳어있던 표정으로 내뱉은 한 마디였다.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해외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배달하는 '배달의 무도' 특집 세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중 하하는 지난주 우토로 섬 방문에 이어 한국인들의 아픈 역사가 담긴 하시마 섬을 방문하게 됐다.

하시마 섬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강제노역을 해야 했던 섬이라는 역사적 사실로 논란이 일기도 했던 곳이다.

하하는 내레이션으로 '하시마 섬의 또 다른 이름은 지옥섬, 감옥섬. 그곳의 숨겨진 진실을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하시마 섬은 많은 한국인들의 희생을 남긴 , 우리에겐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다.

이후 하하는 서경덕으로부터 하시마 섬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 만들어진 홍보 책자의 내용을 듣게 됐다. 서경덕은 "지금 이 책자가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배포 중이다. 그런데 강제 징용에 대한 단어는 없다. 하시마 섬은 일본 근대화 유적의 상징인 유적지로 홍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내비친 하하는 "정말 속상하다. 나처럼 아무 정보 없이 모르는 상태로 나가사키를 방문하고, 이 자료를 보고 다카시마 섬을 돌고 오면 모르고 오는 거 아니냐. (강제 징용) 이걸 알고 있는 거랑 모르는 거랑 0에서 100 정도 차이인 것 같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하하의 우려는 그대로 눈 앞에 나타났다. 하시마 섬 첫 방문 시도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 한 차례 더 기다려야 했던 이들은 두 번의 시도 끝에 하시마 섬에 발을 내딛게 됐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본의 가이드들은 관광객들에게 일본 근대화의 중심이 됐던 부분들만을 관광 코스로 선보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인들이 징용됐던 곳은 아예 배제된 상황이었다.

앞서 1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희생자들의 유골이 다카시마에 옮겨져 묻혀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곳을 방문했던 하하와 서경덕은 길도 반반하지 않은 깊숙하고 외딴 곳에 자리한 공양탑을 마주하고는 '창살 없는 감옥'으로 하시마 섬에서의 생활을 표현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떠올리며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었다.

하시마 섬에서 펼쳐진 모습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득 안은 채 다시 방문한 다카시마에서 하하와 서경덕은 공양탑 앞에 서서 그 당시 이들이 그렇게 간절히 원했다는 따뜻한 흰쌀밥과 고깃국을 공양탑 앞에 모시고, 동료의 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음을 전했다.

서경덕은 "(일본이) 독일과의 역사의식에서 많이 차이가 난다. 촐페라인 탄광이라고 있다. 촐페라인 탄광은 과거 사실 그대로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국 어떤 나라도 유네스코 등재에 반대하지 않았다"라며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 방식을 꼬집었다.

"일본은 본인들이 한 것에 비해 아름다운 것만 기억에 남게 하려는 것 같다"라며 소신을 밝힌 하하의 한 마디는 보는 이들에게도 수많은 감정을 교차하게 만든 먹먹한 순간이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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