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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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속개 의지' 롯데, 간절함이 만든 승리

기사입력 2015.09.12 21:3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야속한 가을비에 모든 것이 떠내려 갈 뻔 했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3차전. 양팀은 각각 송승준과 배영수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최근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좋은 롯데는 2회말 무려 7득점을 얻어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종윤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리고, 상대 실책이 겹치며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김문호가 배영수를 상대로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되는 2아웃 주자 1루 찬스에서 이번엔 중심 타자 최준석이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투런포까지 보탰다. 

2회말에 이미 7-0을 만든 롯데는 3회말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이번에는 2아웃 이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승택이 배영수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가동했다. 

그런데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졌다. 3회말 롯데 공격 도중 경기를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첫번째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오후 6시 44분에 중단된 경기는 7시가 훌쩍 넘도록 재개되지 못했다. 일단 삽시간에 쏟아진 비 때문에 내야에 흥건히 물이 고였다. 경기를 강행한다고 해도 그라운드 정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수준이었다.

이미 전날(11일) 피해자(?)가 있었다. 11일 잠실에서 열렸던 두산과 KIA의 경기가 3회초에 중단됐다. 이미 두번째 중단이었고, 쉽게 그칠 비가 아니었다. 결국 오후 8시 40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단순히 한 경기가 미뤄진 것 보다 두산이 6-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는 점이 컸다. 5연패에 빠져있었던 두산의 연패 탈출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롯데도 마찬가지. 5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는 KIA, SK, 한화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 2연전 중 첫 경기를 가져간다면 조금 더 숨통이 틔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의 경기 강행 의지가 컸다. 7시 20분부터 비가 조금씩 멎기 시작했다. 내야에 물 웅덩이가 생겼지만, 롯데는 마케팅팀, 사업팀 가리지 않고 모든 관계자를 총출동 시켜 물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약 50여명의 롯데 관계자들이 그라운드 정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30분 후 정비를 마치고 경기를 시작했다. 롯데는 반전 없이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KIA가 LG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노게임으로 끝났다면 하루 뿐일지라도 5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경기가 정식으로 성립되면서 김문호의 생애 첫 만루 홈런, 최준석의 시즌 28호 홈런, 오승택의 시즌 7호 홈런 그리고 송승준의 시즌 8승도 지켜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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