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걸그룹 레드벨벳(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 웬디)이 첫 정규 앨범 '더 레드(The Red)'를 발매한 뒤 실시간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다. 더 붉고 강렬해진 음악을 선보인 이들은 도약을 넘어 차세대 걸그룹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9일 음원 서비스 업체 멜론의 실시간 차트(오전 11시 기준)에 따르면 레드벨벳 '덤덤(Dumb Dumb)'이 정상을 차지했다. 수록곡 '허프앤퍼프(Huff n Puff)'도 상위권인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덤덤'은 지니 벅스 네이버뮤직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레드벨벳의 팀 이름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레드'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의 합성어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에프엑스 이후 첫선을 보인 걸그룹인 만큼 두 팀의 장점을 녹여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레드벨벳은 지난해 경쾌한 리듬을 담은 '행복(Happiness)'으로 데뷔를 알린 뒤 '비 내츄럴(Be Natural)'로 팀의 색깔을 표현했다. 소녀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행복' 이후 정장을 입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인 '비 내츄럴'까지 팀의 가능성을 더듬어갔다.
레드와 벨벳의 색채를 드러낸 레드벨벳은 데뷔 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더 레드'라는 이름처럼 이들의 첫 정규 앨범은 더욱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에 초점을 맞췄다.
웬디는 이번 앨범 수록곡인 '레드 드레스'에 대해 "소녀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발랄한 분위기를 담아 팀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이는 "첫 정규 앨범에서는 레드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깔을 더욱 확실히 보여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방송 무대를 앞둔 레드벨벳의 음원 성적은 일단 성공적이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이후 차트를 휩쓸었던 이유갓지않은이유(박명수 아이유) '레옹',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 '맙소사'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머리 색깔로 멤버들을 구별해야 할 만큼 생소했던 레드벨벳은 이제 음원 차트에서 영향력을 갖게 됐다. 멤버들의 역량은 물론 소속사의 지원과 가요계 흐름에 앞선 콘셉트가 힘을 발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레드벨벳은 자신들이 쥔 카드의 반 밖에 내보이지 않았다. 조이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걸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부드러운 벨벳 느낌을 더 전해야 할 듯하다"고 말한 것처럼 이들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레드벨벳 ⓒ SM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