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가수 이승철이 국내 방송계의 최대 시상식인 '한국방송대상'에서 '문화예술인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승철은 오는 3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한국방송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를 안아든다.
197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2회를 맞는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미국의 에미상에 비견될 만큼 국내 방송계를 대표해 온 시상식이다.
이승철이 영광스런 행사 무대에 서게된 것은 지난 1월 8일과 9일, KBS 신년 특별기획으로 방송돼 수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던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서 건실한 청년으로 자라난 탈북청년들과 함께 합창단을 꾸려 독도, UN, 하버드대학교 등을 나선 10개월간의 여정은 방송 내내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낳았다.
당시 프로그램은 10개월간 이승철이 사비를 털어 제작해온 것이어서 더한 의미를 낳았다. 탈북청년들의 해맑은 얼굴과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 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이승철의 사연 등도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당시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8%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는 등 진기록도 쌓았다. 광복70년에 걸맞은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도 잇따랐다. 이승철은 당시 독도에 입도한 일 이후 석연찮게 일본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7월 심사위원들의 예심과 본심을 거친 뒤 이견없이 이승철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승철은 "프로그램에 담긴 10개월이 매우 힘든 과정이긴 했지만 보람 역시 그만큼 크다"며 "오히려 더 많은 걸 깨닫고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수상 여부를 떠나 탈북청년, 통일, 평화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보탤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이승철은 3일 오후 3시 MBC 상암 공개홀에서 12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 수상과 함께 리틀엔젤스예술단과 함께 감격의 평화송 '그날에'를 열창한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밖에 '무한도전', KBS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단독 보도', EBS '다큐프라임' 등 다양한 작품에 대한 시상이 펼쳐진다. 이밖에 연기자 조재현, 그룹 엑소 등이 개인별 수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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