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가 닥친 위기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전북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28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킨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힘겨운 승리였다. 결과가 말해주듯 1골 차의 진땀을 흘린 신승이다. 전후반 내내 성남의 공세에 오히려 전북의 기세가 주눅이 들 만큼 힘들었던 90분이었다.
요즘 들어 전북의 분위기는 들쭉날쭉하다. 전반기만 해도 절대 1강의 모습을 과시했지만 후반기 들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며 어느새 2위권과 격차가 7점으로 좁혀졌다.
닥공 애칭이 무색하게 득점력이 감소한 것이 문제다. 에두와 에닝요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떠난 부분을 새로운 영입을 통해 해소한 듯했으나 새 얼굴의 활약이 다소 부족하다.
그렇다고 수비가 안정된 것도 아니다.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실점할 만큼 뒷문도 허술해졌다. 이날도 전북은 성남에 유효슈팅을 7개나 허용하며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수비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면서 주전 대부분의 체력까지 떨어져 전북으로선 성남과 경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성남은 지난 6월부터 무려 11경기 연속 패배 없이 상승곡선을 그린 팀이고 지난 5월 첫 대결에서도 패한 아픔이 있어 여러모로 부담이 컸다.
자칫 성남에 또 다시 발목이 잡히면 뒤이어 열리는 수원 삼성의 결과에 따라 2위와 격차가 4점까지 좁혀질 수도 있었다. 승점이 좁혀지는 것 못지않게 다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도 전북은 위기를 잘 넘겼다. 상대가 좋은 기세를 증명하듯 파상공세를 계속 펼치자 전북은 크게 흔들렸다. 그래도 권순태의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을 만들어냈고 공격에서 이동국이 귀중한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면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최강희 감독도 참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고 복기했다. 최 감독은 "성남이 워낙 상승세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주중 경기까지 치러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휴식기 직전 분위기를 승리로 마친 것은 분명 큰 성과다. 최 감독도 "시간이 생겼으니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경기력과 체력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우리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치러야 한다. 선수단 전체가 경기력이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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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