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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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지 않다" 김무열은 여전히 배고프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8.21 17:01 / 기사수정 2015.08.21 17:0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김무열은 뜨거웠다. 

가열된 몸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일 종영된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김도형 역으로 열연했다. 

베테랑 조연들이 포진한 극에서 가장 분량이 많이 할당된 김무열이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것에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우려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1인이 쌓은 품격은 그렇게 불타올랐다. 

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가 않다. 꿈만 같았다"면서 "김도형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고, 정당성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돌이켰다. 

전매특허인 액션과 여기에 담긴 감성까지 표하느라 애를 먹었다. 치열하게 고민했고, 체력도 많이 부쳤다. 다행히 아내인 윤승아가 건넨 홍삼물을 먹으며 버텼다.

그럼에도 16부작의 긴 호흡을 잇는 것은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연이은 액션 촬영과 감정 소모로 피로가 누적됐고, 두 번이나 일어나지 못해 심려를 끼치기도 했다. 하지만 묵직하게 극을 이끌어가고 싫은 내색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김무열을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좋은 촬영장 분위기, 그리고 자신을 향한 신뢰는 어깨를 주무르는 활력이었다.



간결하고도 절도 있는 액션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 무술인 카포에라를 자주 하면서, 육상, 축구, 농구 등 운동을 즐기는 김무열에게도 액션신에 고충이 있었다. 몸 동작에 분한 마음을 담아야 했고, 그럴수록 증오심이 섞인 발차기와 목 조르기 등에 힘을 많이 써 비틀거릴 정도였다.

김무열이 액션신을 정말 잘 소화해냈다는 것도 문제였다. 그는 "무술 팀이 처음에는 '하실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물어보지 않더라. 내가 거의 다 해낸 것 같다. 호의가 권리인 줄 안다"고 농담을 건네며 껄껄 웃었다. 

기라성 같은 연기 베테랑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이득이었다. 김무열은 "손종학의 멱살을 잡는 연기가 있었는데, 쉽사리 하지 못했다. 극 초반 이재용을 만났을 때도 대화만 하는데도 카리스마가 엄청나서 땀이 났다. 손종학, 이재용, 류승수 등 악역 분들이 워낙 강렬해서 나도 강하게 인식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감성 액션이란 적합한 옷을 입으며 호평을 샀지만, 김무열은 만족스럽지 않다. 그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 캐릭터가 좋았고, 편집과 음악, 촬영 방식 등 연출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고 밝혔다.

이어 "말투, 몸짓, 눈빛 등 전부 아쉽다. 그나마 전력질주한 것만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자신을 평가한 김무열은 "배우로서 아직 나는 밑바닥에 있는 수준이다. 다만 성공의 척도, 수입, 인지도 대신 손주를 볼 나이에도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며, 대중이 내게서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성장통과 함께 아름다운 결실을 낸 김무열은 당분간 액션 연기보다 코미디 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어딘가 숨겨져 있는, 묵혀 둔 재능을 찾기 위한 여행은 계속된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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