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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엑스파일] 기술과 기운, 타자들의 각양각색 방망이 사용법

기사입력 2015.08.19 08:00 / 기사수정 2015.08.19 07:4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유난히 많은 장비를 사용하는 스포츠 야구. 그 중에서도 '배트', 방망이가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그리고 그런 방망이를 사용하는 타자들은 더 잘 맞추고, 더 멀리 나가게 하기 위해 신중하게 자신의 방망이를 선택한다. 배트를 고르는 데는 '기술'과 '기운'이 모두 필요했다.

▲ 공인 배트 규정

KBO에서는 '하나의 목재로 겉면이 고르고 둥글게 만들어야 하며 가장 굵은 부분의 지름이 7cm 이하, 길이는 106.7cm(42 인치)'라고 배트의 규격을 정하고 있다. 유색 배트는 담황색, 다갈색, 검정색 만이 인정된다. 또한 KBO에 공인되지 않은 배트를 사용하다 타격 전, 타격 중에 적발되면 제재금 200만 원을 받는다. 타격한 뒤 적발되면 아웃이 선언되고 제재금 500만 원을 내야 한다.

공인 배트로 인정받기 위해선 매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해야 한다. 해당 제조사에 대한 서류 검토가 끝난 후 샘플 배트를 제출받아 검사하는데, 이 과정까지 통과하면 공인배가 된다. 올시즌 공인 배트의 35개 브랜드의 배트가 KBO의 공인을 받았다.



▲ 무게와 길이, 사용법도 각양각색

보통 배트가 가벼울수록 스윙은 빨라지고, 무거울수록 스윙 속도는 떨어지지만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난다. 규정된 배트 만을 사용해야 하지만 배트 무게에는 제한이 없다. 그래서 타자들은 자기 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배트를 선택한다. 매일매일 쓰는 만큼 타자들은 배트의 무게와 두께, 길이에 민감한 편이다.

현재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넥센)는 지난해 880g을 쓰다가 올시즌 900g으로 배트 무게를 늘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890g으로 무게를 약간 낮춘 상태다.

원래 시즌 초반에는 1kg까지 무거운 배트를 쓰다가 시즌을 치르면서 서서히 무게를 낮추던 김태균(한화)은 지난해 아내의 조언으로 배트 무게를 낮췄고,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880g의 배트를 쓰고 있다.

박민우(NC)는 33인치 860g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축의 방망이를 쓰고, 에릭 테임즈(NC)는 34인치 34온스(약 910g)의 배트를 사용한다. 그는 "일년 내내 같은 방망이를 쓴다"고 밝혔다. 나성범(NC)은 880g에서 900g 사이의 배트를 쓴다. 20g 차이의 큰 차이가 있지만 그러나 나성범은 크게 상관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름에는 타자들이 배트 무게를 더 가벼운 것으로 바꾸기도 한다. 김경언(한화)은 여름들어 5~10g 가벼운 890g의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재원(SK) 역시 880g을 쓰다가 배트가 무겁게 느껴지면서 8월부터 870g으로 바꿨다.

930g으로 가장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는 축에 속하는 최형우(삼성)은 "시즌 중에도 배트 무게는 바꾸지 않는다. 힘이 떨어져도 버티는 편"이라면서 "벌써부터 무게를 줄이면, 연차가 쌓여 정말 힘이 떨어졌을 때 배트 무게가 확 줄어져버린다"고 설명했다. 880g의 배트를 쓰는 정성훈(LG)은 "여름이 되면 힘이 떨어져서 약간 무게를 줄이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유지하는 편"이라고 얘기했다.



▲ 기술 만큼 중요한 것이 기운

어쩌면 배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이다. 경기 전 선수들이 타격감이 좋은 선수에게 배트를 받고, 뺏기도 하는 헤프닝이 일어나는 것도 모두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함이다. 시즌 중, 혹은 한 경기에서까지 '배트의 기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정근우(한화)는 "잘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 때 배트를 새로 주문한다"고 밝혔다. 870g의 배트를 쓰고 있는 이명기(SK)는 "느낌이 중요하다"면서 "배트를 정할 때 흔들어보기도 하고 스윙도 해보고 그립감도 체크한다. 그런데 그 배트로 세 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안타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배트를 바꾼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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