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김형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안방에서 전북 현대를 누르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에서 전북을 3-0으로 눌렀다.
경기전 황선홍 감독은 전북전에 시험대의 의미를 뒀다. 자신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전북전은 우리가 휴식기동안 준비한 것들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면서 "좋은 시도가 될 것 같다. 전북은 좋은 팀이고 선두에 있는 팀이다. 이들을 상대로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기동안 포항은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라자르 등이 원톱에 더욱 어울리도록 연습을 했고 수원 삼성으로부터 측면 수비수 최재수를 6개월 맞임대로 데리고 와 고민거리였던 왼쪽 수비를 보강했다. 황선홍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쪽으로 생각을 했었다. 전반전 실점이 많아서 4-4-2의 형태로 수비를 많이 했었지만 미드필더부터 압박하면서 수비의 부담을 줄이고 풀백들의 공격가담이 많아졌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서 최재수를 보강했다. 이러한 부분들이 경기에 잘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렇듯 승리는 물론 경쟁력 확인이라는 내용도 가져가려던 포항은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하는 90분을 보냈다. 신진호와 손준호, 황지수로 짜여진 중원 삼각편대는 보다 견고해졌고 선수들 간의 호흡도 더욱 유기적으로 변하면서 선두 전북과 만만치 않은 기싸움을 벌였다.
전반기에는 아쉬웠던 부분이 대부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최재수는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20분에는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포항 임대이적후 첫 골을 뽑아내면서 또다른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격진의 운용 폭도 넓어진 점도 그랬다. 라자르는 눈에 크게 띄지는 않았지만 전방에서 몸싸움을 벌여주면서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부상과 징계 등으로 전반기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고무열도 여러차례 득점 찬스를 잡아내는 움직임으로 올라온 컨디션을 과시했다.
후반전에도 돋보였다. 포항은 화려한 교체카드들로 보다 두터워진 선수층도 자랑했다. 김승대와 심동운이 연이어 들어갔는데 이들의 효과는 기대대로였고 1점차 리드를 지켜내는 수비의 안정감도 눈길을 끌었다.
전북이 후반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포항의 속공은 좋은 장면들을 잇달아 만들어냈다. 후반 25분 신진호가 올려준 로빙 패스를 그대로 김승대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해 라자르에게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공이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교체카드 심동운이 뒤에서 날아온 패스를 잘 잡아낸 뒤 내준 패스를 고무열이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췄다. 모두 어느 공격수가 들어가도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대목들이었다.
후반 막바지에는 김승대의 골까지 터졌다.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간 김승대는 골문 앞에서 정확한 마무리고 골망을 갈랐다. 이어 교체카드 김대호까지 골을 넣어 분위기를 달아올렸다.
이러한 여러 긍정적인 요소를 보인 포항은 안방에서 전북을 잡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올 시즌 45.8%의 승률에 머물면서 원정(66.7%)에 비해 좋지 못했던 홈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 포항은 승점 40이 되면서 전북(승점 53)을 계속해서 쫓았다.
khm193@xportsnews.com / 황선홍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