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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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라의 체험기] TOS 3차 CBT, 대세를 거부한 복고풍 RPG

기사입력 2015.08.14 11:37 / 기사수정 2015.08.14 11:37

송희라 기자

[엑스포츠뉴스=송희라 기자] 때로는 편리한 메일보다 손편지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3D 그래픽으로 빚은 캐릭터가 대세인 요즘, 예스럽게 도트로 찍은 2D 캐릭터가 그립다. 아이엠씨게임즈가 개발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바로 이런 대세를 거스르는 MMORPG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3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진행하며 가장 만족한 부분은 그래픽이다. 머리칼과 피부에 광택이 도는 요즘 캐릭터들과는 달리, 빛 바랜 동화 느낌이 물씬 나는 3등신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린 시절 접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떠오른다. 


도트로 간략화된 캐릭터와 달리, 스탠딩 CG는 몹시 화려하다. 상점이나 스토리 상 비중이 있는 NPC를 클릭하면 인물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의 주축인 미녀 ‘여신’들은 물론, 남성 캐릭터도 상당한 미모를 자랑한다.

섬세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배경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중세시대 마을처럼 생긴 초반부 거점 마을 ‘클라페다’나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움직이는 꽃과 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동화에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캐릭터 육성 역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계승했다. 여느 게임처럼 퀘스트 동선을 따라 사냥할 수도 있지만, 퀘스트보다 ‘몰이사냥’이 효과적이기 때문. 몰이사냥이란, 대량의 몬스터를 맵 한 곳으로 몰고 와 광역 스킬을 이용해 사냥하는 것이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경우 메인 퀘스트만 골라서 진행하면 캐릭터 레벨이 몬스터의 레벨에 못 미치는 구간이 생긴다. 그러나 부족한 경험치를 메우기 위해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는 건 번거롭다. 일반 퀘스트를 주는 NPC가 맵 상에 표시되지 않아 찾아다니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더불어 퀘스트 동선이 복잡해 맵을 헤메는 시간이 길었다. 

그래서 메인 퀘스트만 깨고 서브 퀘스트는 무시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대신 레벨이 낮은 구간이 생기면 몰이사냥을 통해 메인 퀘스트에 적합할 정도로 레벨업을 했다. 그러자 서브 퀘스트를 찾아다닐 때 보다 육성이 빨랐다. 

특히 필자가 주로 플레이 한 ‘크리비’는 광역 장판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다. 덕분에 몰이사냥이 몹시 편했다. ‘자이바스’라는 강력한 번개 장판을 미리 깔아놓은 뒤, 장판 안으로 몬스터를 유인하면 됐다. 하지만 이런 몰이사냥 구간이 너무 많이 생긴다. 따라서 똑같은 패턴의 사냥을 반복하다 보니 육성 과정이 지루했다.


사냥에 긴장감을 주는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도 지루하다. 보스는 ‘몬스터 소환’, ‘장애물 설치’, ‘탄막’, ‘광역 공격’의 네 가지 패턴을 사용한다. 이러한 패턴은 10레벨 보스 몬스터부터 150레벨 이상의 몬스터까지 이어진다. 심지어 공격 속도까지 느리다. 그래서 보스전에 긴장감이 없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노림수가 확실한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2D 그래픽은 ‘올드 게이머’ 및 여성 유저의 마음을 자극한다. 하지만 캐릭터 육성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빼닮았다. 3D 그래픽이 대세인 요즘 MMORPG 시장에서,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동화풍 그래픽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단조로운 캐릭터 육성이 그 신선함을 해치는 듯해 아쉽다.

mellowxing@xportsnews.com

송희라 기자 mellowx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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