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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LG, 리빌딩의 실마리를 얻다

기사입력 2015.08.12 06:3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가 '신구조화'를 통해 리빌딩의 올바른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LG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팀 간 13차전에서 선발 투수 김광삼의 4⅔이닝 무자책 호투와 14안타를 합작한 팀 타선의 활약으로 7-3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삼성전 8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시즌 45승째(1무 57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 LG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강제 리빌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패기의 팀을 묶어줄 수 있는 배테랑이 부족했다. 중심이 없는 팀에서 젊은 야수들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올 시즌도 LG는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완연하게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11일 삼성전이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경기. 이날 LG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총 19명. 이 중 야수쪽에서 배테랑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은 정성훈과 박용택, 이진영, 손주인이었고, 투수쪽에서는 김광삼과 이동현이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광삼은 프로 17년차. 그는 4회까지 단 1안타만을 내주며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5회 수비 실책이 겹쳐 3실점(무자책)하기는 했지만, 김광삼은 '팀타율 1위'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경기 초반을 이끌어줬다.



그가 강판된 이후 임정우(1⅔이닝 무실점)-윤지웅(⅓이닝 무실점)-유원상(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젊은 불펜진이 허리를 지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프로 15년차 '필승조' 이동현. 그는 8회 유원상이 자초한 2사 2,3루 위기에 등판해 후속 타자 이지영을 2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고참 투수로서 후배의 위기를 보듬은 것. 삼성 타선을 상대로 LG 마운드는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LG의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배테랑 박용택이 4타수 3안타 1득점, 이진영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리고 젊은 야수들과 배테랑 야수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줘야할 중견 타자들도 제몫을 충분히 해줬다. 리드오프 역할을 한 임훈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오지환은 3타수 2안타를 뽑아냈다.

선배들이 제몫을 해주니 후배들도 뒤따랐다. 리빌딩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상우는 5타수 2안타 2득점과 함께 7회 결승 타점까지 올리며 가능성을 이어갔다. 유강남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특히 7회 2사 만루에서 심창민의 속구를 당겨쳐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양석환은 3회 안타를 신고해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배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리빌딩'의 방법은 없다. 그리고 선두 삼성과의 경기에서 LG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또 다른 젊은피들을 언급했다. 그는 군 제대를 앞둔 이천웅과 강승호에 대해 "(강)승호는 수비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고, (이)천웅이는 타격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이적생 여건욱에 대해 "지금 공을 던지고 있지만 선수 본인이 조금 불안해하고 있다. SK때도 두 번 정도 재활을 멈췄다고 들었다. 무리하지 말고 다음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40경기 남짓 남은 2015 KBO리그에서 LG는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한화와 7경기 차 9위에 위치해있다. 프로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따라잡기 벅찬 격차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보여주고 있는 LG의 모습은 남은 시즌을 기대케 하는 '변화'인 것은 확실하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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