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8.10 14:43 / 기사수정 2015.08.10 14:49
허공은 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인상 깊은 무대를 꾸몄다. 귀여운 튜브소년으로 출연한 그는 꽃을 든 꽃게와 임슬옹 아이유의 '잔소리'를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막상막하의 대결 속에 허공은 '꽃을 든 꽃게'에 52대 47로 패했다. 허공은 솔로곡 무대를 위해 준비한 이승철의 '말리꽃'을 부르며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10일 허공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수화기 너머로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허공은 “‘말리꽃’이 2001년에 나온 노래이다. 14, 15년 정도 됐는데 내가 노래를 시작한 시기와 비슷하다. 그 노래를 부르면서 나도 언제쯤 이승철 선배님처럼 명곡을 불러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고 꿈을 키웠다. 누가 제일 자신 있는 노래를 해달라고 물어볼 때마다 ‘말리꽃’이 1순위였다. ‘복면가왕’에서 노래하게 돼 감격스러웠고 울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김구라와 이특을 제외한 연예인 판정단은 그가 허각과 허공 둘 중 하나일 것으로 금방 예측했다. 쉽게 정체가 탄로날 뻔 했지만 허각과 생김새 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똑같을 거라는 편견을 깬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분들이 나와 허각이 쌍둥이라서 노래 부르는 모습도 똑같다는 편견을 갖고 있을 거다. 정체가 허각이 아닐까라는 얘기가 나와서 역시나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했다. 가면을 벗고 저라는 것을 알게 돼 놀란 분들이 많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쌍둥이 동생 허각의 반응은 어땠을까. 허각에게도 ‘복면가왕’ 출연을 비밀로 했단다. 허공은 10일 엑스포츠뉴스에 “어제 방송을 본 뒤 전화가 왔더라. 소수를 제외하고는 회사 식구들과 가족에게도 말을 안 했다. 극비로 나가서 주위에서 깜짝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허각은 잘했다고 그러더라. 동생이 내가 ‘말리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잘 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동안 쌍둥이 가수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었다. 게다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먼저 데뷔한 허각의 그림자에 가려 있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터다. 하지만 이번 '복면가왕' 출연을 계기로 '허각 형'이란 꼬리표를 떼고 '가수 허공'으로 대중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허각과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허각과의 라이벌 구도를 원하는 팬들도 있고 원하지 않은 팬들도 많을 것 같다. 저도 제 꿈이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래서 허각과는 가족이자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허각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서로 응원하면서 같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힘을 받아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공감 엔터테인먼트, MBC 방송화면
"쌍둥이 아닌 가수 허공으로 바라봐 주길"(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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