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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내음 맡은 박정권, 시작되는 제자리 찾기

기사입력 2015.08.09 06:36 / 기사수정 2015.08.09 04:2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박정권(34)의 방망이가 매섭다. '가을 남자' 박정권이 여름이 채 가기도 전에 반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 48승2무47패를 만들며 5위 자리를 수성했다. 8일은 여름이 가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인 입추(立秋)였다. '가을 강자' SK는 이날 무시무시한 뒷심으로 가을이 왔음을 알렸다.

뒤집기 쇼였다. 경기 초반 선발 김광현의 부진으로 5회까지 7점을 내주고 끌려가던 SK는 6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점수를 뒤집었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박정권이 6회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앞선 첫 타석에도 좌전2루타를 때리고 득점을 올렸던 박정권은 팀이 6회말 kt 선발 정대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 7구 12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정권의 홈런으로 정대현을 끌어내린 SK는 이후 고영표와 윤근영을 두드렸다. 김성현의 싹쓸이 동점타에 이어 이재원의 역전 적시타, 브라운의 쐐기포가 차례로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전반기에 타선 기복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던 SK는 마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도 점수가 나지 않아 패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후반기, 특히 최근 들어서는 타선에 활력이 돌고 있다. SK는 8일 경기까지 8월에만 51득점을 기록중이다. 앞선 90경기에서는 415득점으로 산술적으로 평균을 따져봤을 때 2배 가량 득점이 늘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는 나흘 내내 7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타격감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SK 타선, 그 중에서도 박정권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띈다. 박정권은 8월에만 27타수 12안타 3홈런으로 4할4푼4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2할2푼4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어느새 2할8푼5리까지 올랐다. 8월 출루율만 5할에 장타율 9할2푼6리, OPS 1.426이다.

박정권은 8월에 들어선 이후 5일과 6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 중이다. 약 6년 만에 2번 타순에 배치되기 시작했던 LG와의 3연전에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 3연속 홈런으로 박정권은 단숨에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갔다 오는 등 곡절을 겪어야 했던 박정권이었다. 뜻대로 풀리지 않아 팀도 본인도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나 후반기가 되자 귀신같이 살아났다. 가을 내음을 맡은 박정권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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