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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 박인비, 크리스티 커에게 건넨 충고

기사입력 2015.08.06 16:24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제주, 조희찬 기자]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한마디는 나긋했지만 묵직했다.

박인비는 6일 제주도 제주시 오라CC(파72·6519야드)에서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시즌 '태극낭자'들의 LPGA 무대 활약상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올해 20개 대회서 12승을 합작했다. 우승확률 60%. 4개의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태극기가 늘어날수록 팬들의 걱정도 깊어졌다. 행여나 대회를 휩쓸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시기 어린 질투를 받지 않을까'였다. 

실제로 LPGA는 지난 2011년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하던 당시 '영어구술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시합에 나갈 수 없다'라는 다소 황당한 규정을 적용했다가 여론에 못 이겨 다시 철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려하던 일이 또 발생했다. 얼마 전 크리스티 커(미국)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들을 '스윙머신'이라고 칭하며 "한국 선수들은 하루 10시간씩 연습한다"고 다소 비꼬는 어투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박인비는 커의 다소 프로답지 못한 발언에 자기 생각을 소신껏 말했다. 그는 "질투심이 있는 것 같다"며 "영어로 들었을 때 그렇게 좋게 들리는 이야기는 아니다. 커 본인은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며 미국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만약 한국에서 '톱10'에 6~7명이 있으면 우리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 것 같다"고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나 그런 경쟁자들이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들을 뛰어넘으려 열심히 노력하는게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프로로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노력'을 비꼰 커의 다소 이상한 논리에 박인비가 건넨 충고였다.

etwoods@xportsnews.com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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