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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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협녀' 속 이병헌은 유백으로만 기억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5.08.05 18:27 / 기사수정 2015.08.05 19:1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이병헌이 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을 통해 배우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 등 쟁쟁한 출연진으로 일찌감치 많은 화제를 모았던 '협녀, 칼의 기억'이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지난해 주인공인 이병헌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개봉 날짜를 정하지 못한 채 1년의 시간을 보내왔다. 이후 8월 13일로 개봉일이 확정되고, 스틸컷과 티저 영상 등 감춰왔던 모습이 조금씩 베일을 벗을 때마다 대중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며 본편에서 선보여질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병헌이 있다. 이병헌은 극 중 천출 신분이지만 탁월한 검술과 빼어난 지략으로 고려 말 최고 권력자의 자리까지 오른 유백을 연기한다.

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천출이지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배신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첫 등장도 클로즈업 화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스크린 속 꽉찬 이병헌의 얼굴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눈빛은 굳이 많은 대사를 소화하지 않아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관객에게 전달해낸다.

특히 김태우와 대립하며 권력에 대한 욕심과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은 이병헌 특유의 낮게 깔리는 음성으로 무거운 울림을 주며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인다.

액션 역시 마찬가지다. 거칠기보다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서 화려하지 않아도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다.



영화의 후반부, 전도연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이전까지의 낮고 무거운 음성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른다. 쌓아왔던 감정을 한 번에 토해내는 연기 속에서의 눈빛 역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영화는 박흥식 감독이 앞선 제작보고회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무협'보다는 '멜로'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극 중반부에는 이병헌과 전도연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장면인 멜로신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논란에 휘말렸던 '인간 이병헌'의 모습이 묘하게 교차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그만큼 관건은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 이병헌이 관객들에게 얼마만큼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을 스크린 속 유백으로 빠져들게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게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협녀, 칼의 기억'은 이병헌을 비롯해 전도연, 김고은, 이준호, 이경영, 김태우 등이 출연한다. 8월 13일 개봉.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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