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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와이프' 엄정화, 부담도 열정으로 이겨내는 24년차 내공(인터뷰)

기사입력 2015.08.04 09:45 / 기사수정 2015.08.04 09:4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엄정화가 영화 '미쓰 와이프'(감독 강효진)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지난 2월 개봉한 '관능의 법칙'과 드라마 6월 종영한 '마녀의 연애' 등 꾸준한 활동으로 대중과 호흡해 온 그가 어느 때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새롭게 내놓은 작품이다.

'미쓰 와이프'는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연우(엄정화 분)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유쾌한 인생반전을 그린 코미디다.

엄정화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승소율 100%이자 완벽주의 변호사의 도도함부터, 늘어진 티셔츠에 꼬불꼬불한 머리모양의 아줌마의 모습을 모두 아우르는 데 성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의 성장기를 그려준다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문을 연 엄정화는 "밝은 느낌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다만 중심을 잘 잡아야 하니까 그게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13일 영화 개봉을 앞둔 엄정화는 유난히 더 긴장한 모습이었다. 극 중 남편인 송승헌과의 완벽한 조화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그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고 나서도 '모자라거나. 너무 앞서간 부분이 있는건 아닐까. 관객들이 나의 연기에 공감해줄까' 등 이런 저런 생각이 많다며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부담과 걱정들을 이겨내고 있었다.

작품 속에서 완급조절을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초반과 중반, 마지막 흐름과 코믹한 장면을 촬영할 때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 그런 것이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더 많이 확인하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개봉 전 언론 시사회 등을 통해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응은 긍정적이다. 엄정화는 "정말 감동했다"면서 "중국으로 촬영 가던 송승헌 씨도 '끝까지 파이팅하자'면서 온라인의 좋은 반응들을 얘기해주더라. 진짜 힘이 됐다. 관객들이 외면하면 절대 잘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책임감도 더 든다"며 작품이 개봉 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 안에는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엄정화의 마음이 담겨 있다. '엄마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도 엄정화는 미소로 응대하며 "'미쓰 와이프'에서의 역할이 특히 제가 잘 했던 느낌이긴 했던 것 같다. 사실 무섭도록 섹시한 역할도 잘 할 수 있는데, 그런 역할이 오려나 모르겠다"며 다시 한 번 호탕한 웃음을 보인다.



1992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한 이후 엄정화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배우와 가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성공적으로 잡은 대표적인 스타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운이 정말 좋았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내가 잘나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작품 운도 그랬고, 진짜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을 이었다.

대중이 엄정화에게 기대하는 기대치에 대해서도 그는 초연한 모습이었다. "사실 내게 뭘 기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나를 친근하게 느껴주시는 게 감사하다. 길거리에서 날 보고 '어머, 정화씨'하고 인사를 해 주시면 그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 나라는 사람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다는 게 장점이 아닐까 싶다"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마음 속에 오는 부담감은 연기에 대한 애정으로 이겨낸다. 그는 "두려움은 항상 있다. 하지만 내가 기본적으로 아직은 만족감을 못 느낄 만큼 이 일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때까지 이 길은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 엄정화의 도전이 담긴 '미쓰 와이프'는 8월 쟁쟁한 대작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이에 엄정화는 "오히려 우리 영화의 반전 매력이 그 속에서 돋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움과 공감을 모두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데뷔 후 어느덧 24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모든 하나하나가 새롭게 느껴진다는 엄정화.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는 물론,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까지 온전히 흡수하며 남다른 내공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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