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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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에 던지는 김병지 700G의 메시지

기사입력 2015.07.27 07:4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양, 김형민 기자]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에서 40대는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은 나이가 되어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는 시기로 대표되는 40대는 때로는 방황의 시기가 되거나 일에 치우친 슬픈 직장인의 현실로 신문과 방송에서 대표되기도 한다.

김병지(45)의 K리그 700경기는 이러한 40대 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해보였다. 그가 700경기라는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열정이었고 열정만 지킬 수 있다면 40대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1992년 울산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한 이래 김병지는 프로 24년차에 700경기째를 뛰었다. 700경기는 누구나 쉽게 뛸 수 없는 숫자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하게 한 선수생활이 가져다 준 하나의 보상이나 목표였고 김병지는 이를 이뤄냈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김병지는 자신을 전체의 1%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나는 1%의 성공에 서 있지만 프로 무대를 봤을 때는 나머지 99%의 선수들이 끝까지 가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700경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친구들이 나를 보면서 힘이 됐으면 좋겠고 나 역시 꿈을 키워왔떤 시간들이 있었는데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좌절하지 않고 열정을 보여준다면 나를 넘는 후배들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0대의 나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꿈꾼다. 20대와 30대에 많은 돈을 벌어 40대에는 편안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지금의 한국 사람들의 보통의 꿈이 된 지 오래다. 이 과정에서는 걸어가는 길이 삐뚤 수도 있다. 이곳 저곳을 헤매고 한가지 직업과 일에 매진하기 힘들어진 오늘, 축구만 36년을 했다는 김병지의 700경기는 뚝심과 한결 같은 자세의 중요성 또한 전하고 있었다.

김병지는 자신의 성공론으로 "성공은 국가대표나 700경기와 같은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니라 열정을 다한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이러한 면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면서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금에서도 뒤로 돌아보니까 앞만 달려온 것이 똑바로가 되어야 하는데 삐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남아 있는 인생도 마찬가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한결 같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700경기를 채운 김병지의 다음 목표는 777경기다. 계속해서 도전해야 할 이유는 다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가족이다. 장남인 김태백(17, 언남고) 군과 함께 K리그를 누비는 꿈이 있다. 김병지는 "컨디션상으로는 앞으로 1년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대로 1년에서 2년 사이에 계속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면 김태백 군의 빠른 성장세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부자가 함께 K리그에 서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김병지는 "오늘 태백이를 데리고 오면서 '아빠가 아들이 대학교 졸헙할 때까지는 못 기다려준다. 남은 1년과 2년 사이에 프로에서 뛸 수 있는 체력을 키우면 함께 뛰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을 해줬는데 태백이가 '알았다'고 말하더라"면서 "25살에는 1년, 2년이 밥과 물만 먹고도 잘 뛰었는데 이제는 다르다. 앞으로 남은 22경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힘든 여정이 될테지만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가겠다"며 777경기와 부자 K리거의 꿈을 모두 이루기 위해 강한 다짐을 보였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병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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