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조은혜 기자] "아직은 다 배운다는 생각 밖에 없다." SK 와이번스 투수 박종훈(24)이 자신의 전반기를 돌아봤다.
2010년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상무 제대 후 올해 SK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박종훈은 한 번의 이탈 없이 5선발 등 팀이 어려운 상황 공백을 메우며 전반기를 치렀다. 박종훈은 현재까지 18경기에 나와 2승3패 3.9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진의 끊임 없는 이탈 속 팀이 어려운 상황 박종훈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특히 지난 5월 6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로 나와 생애 첫 선발승을 따낸 박종훈은 롯데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며 이후 '롯데 킬러'로 자리잡았다. 꼭 롯데 선수들 만이 아니더라도 밑에서 긁어 올리는 낮은 릴리스 포인트의 박종훈의 투구에 애를 먹는 상대 선수들이 많았다.
상무 제대 후 박종훈이 팀에 다시 합류하면서 마음에 새겼던 것은 "어떻게든 1군에 간다"였다. 그러나 박종훈은 개막전부터 1군에 합류해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박종훈은 "어떻게든 1군에서 버텨야겠다"로 목표가 바뀌었다. 박종훈은 "1군에 이렇게 오래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직은 다 배운다는 생각 밖에 없다. 실패한 것도 잘한 것도 모두 배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잠시 그 절실함을 잊을 뻔 했다. 박종훈은 "'나는 신인'이라는 마음을 잊지 않고 경기를 해야하는데 계속 1군에서 뛰다보니 주전 선수인 마냥 굴었던 게 있었다"면서 "그래도 요즘엔 다시 한 경기 한 경기, 한 이닝, 한 타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을 치르면서 박종훈이 가장 좋아졌다고 느낀 것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제구력이 잡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박종훈은 "계속해서 좋아지는 상황"이라면서 "제구력이 없고 많이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초반에 비해 많이 잡힌 것 같다. 이밖에도 모든 면에서 자라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박종훈은 팔꿈치 부상으로 올스타전 참가가 불발된 김광현을 대신해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선다. 드림 올스타 감독인 류중일 감독이 직접 박종훈을 발탁했다. 이번 올스타전 참가는 지난 날들과는 다른 위상을 증명하게 했다.
박종훈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나보다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내가 가게 돼 '내가 가는 게 맞나' 살짝 의문도 있다. 올스타전은 서른 살 쯤에나 나갈 수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고 웃은 박종훈은 "나가는 김에 이것 저것 경험하며 재밌게 하고 싶다"고 들뜬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올시즌 전반기를 나름대로 훌륭하게 보낸 박종훈의 후반기 목표는 '풀타임'. 박종훈은 "후반기를 시작할 때에도 여전히 1군에 있는다면, 성적과 보직 상관 없이 계속해서 1군에 있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박종훈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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