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원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를 데려오더니 하루 만에 모르강 슈나이덜린(26,사우샘프턴)도 영입이 임박한 상태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맨유 행보는 분명하다. 지난 시즌 다양한 중원 배치에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중원 자원을 집중 보강하며 허리의 두께를 두텁게 하고 있다. 공수에 걸쳐 영향력이 큰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나이덜린이 가세하면 맨유는 마이클 캐릭의 부담감을 줄여줌과 동시에 안정감과 공격력을 다수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벌써 다음 시즌 맨유의 포메이션을 두고 많은 예상을 하고 있다. 스리백부터 중원에 힘을 잔뜩 준 4-1-4-1, 4-3-3 등 전술마다 다양한 중원 조합을 전망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원 자원이 많아지고 안정이 되면서 가장 애매해진 이가 앙헬 디 마리아(27)다. 지난 시즌 5970만 파운드(약 1048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한 디 마리아는 3골 10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썼지만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갈아치운 명성에 비하면 경기력이 어울리지 않았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측면과 중앙에서 경쟁력을 잃고 교체멤버로 전락하기도 했다.
디 마리아의 장점은 분명하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입증했듯이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점이다. 드리블이 탁월한 디 마리아를 통해 중원에서 전진성을 높여주는 모습도 맨유가 지난 시즌 기대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미드필더가 많아진 지금 디 마리아를 굳이 중앙으로 세우기에는 재능을 낭비하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측면에 두자니 경쟁력이 많이 내려가 확실한 주전이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도 예상 선발에서 디 마리아를 주전으로 보지 않았다.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애슐리 영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멤피스 데파이까지 합류하며 경쟁서 살아남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서도 디 마리아는 왼쪽 측면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선지 디 마리아의 이적설은 끊이지 않는다. 워낙 몸값과 이적료가 높아 원하는 구단이 많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망이 4700만 파운드(약 825억 원)의 이적료를 베팅하며 영입을 적극적으로 바라고 있다. 최근에는 에딘손 카바니와 맞트레이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단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몇 번이나 맨유 잔류 의사를 표명했다. 판 할 감독도 디 마리아와 계속 함께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결국 해법은 디 마리아가 경기력으로 맨유에 어울리는 선수임을 보여주는 법뿐이다. 어느 위치에서 디 마리아가 명예를 회복할지 관심거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앙헬 디 마리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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