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예상치못한 공백,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채병용(33,SK)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SK는 7일 대구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8차전 경기를 갖는다. 이날 SK는 채병용을, 삼성은 타일러 클로이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채병용은 지난 5월 23일 두산전 이후 45일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당시에도 트래비스 밴와트의 급작스러운 부상으로 이후 선발로 나섰던 채병용은 이번에도 밴와트가 경기 중 오른 손목을 강타 당하면서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됐다.
지난 4월 밴와트는 넥센전에서 박병호의 타구에 복사뼈를 맞고 한 달 정도 재활에 매진했다. 여기에 켈리의 손목 통증까지 겹쳤고, 밴와트가 다시 복귀하기까지 SK는 매번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이 때 채병용이 선발로 나섰다. 뛰어난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팀의 위기에서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선발로 나서는 채병용의 역할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밴와트가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는 시즌 초반이었고, 밴와트가 돌아온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리그의 절반을 돈 시점, 설상가상으로 밴와트는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이 때 SK는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위권에서 간신히 5할 언저리의 승률을 사수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팀을 회복세로 만들어놔야 후반기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채병용의 어깨가 더 무겁다. 이제는 급한 불만 꺼서는 안된다. 승리가 필요하다.
채병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재활을 마친 뒤 지난달 24일 1군에 합류했다. 그 이후 한화전에서는 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밴와트의 부상 경기인 1일 kt전에서는 2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나와서도 kt전 만큼만 해준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주말 3연전 내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맞대결을 펼치는 선발 클로이드도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SK 역시 지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켈리의 완투승을 앞세워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분위기를 상승세로 만들어놨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타선, 그 중에서도 장타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다만 기복이 심한 SK 타선이 그 기세를 계속 이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채병용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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