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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친 악당들' 임상수 감독 "영화의 메시지? 짜릿한 Feel" (인터뷰)

기사입력 2015.07.03 15:42 / 기사수정 2015.07.03 15:4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이전까지의 임상수 감독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있었다면,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을 보면서는 그 생각을 잊어야 할 것 같다. "여태까지의 임상수는 잊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임 감독이 유쾌한 작품과 함께 돌아왔다.

임 감독은 지난달 25일 개봉한 '나의 절친 악당들'로 3년 만에 관객을 다시 마주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우연히 돈 가방을 발견하게 된 지누(류승범 분)와 나미(고준희)가 이를 되찾으려는 일당들에게 쫓기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범죄 액션 드라마다. '하녀'(2010), '돈의 맛'(2012) 등 묵직함을 주는 작품을 주로 선보여 왔던 그였기에 이번 '나의 절친 악당들'을 보면서는 다소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임 감독은 이에 "여태까지의 임상수는 잊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실제 임 감독은 영화에 직접 출연,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 그 장면을 통해 이전작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류승범, 고준희를 비롯해 영화에는 류현경, 샘 오취리, 김응수, 정원중, 양익준과 특별 출연한 윤여정, 김주혁 등 쟁쟁한 출연진들이 함께 한다. '악당'을 물리친다는 스토리는 물론, 이들과 함께 작업하는 시간들이 임 감독에게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그는 "귀엽고 명랑한 톤으로 가고 싶었다. 또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좋은 장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도전 의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로망의 실현이라고 해야 하나? 돌이켜 보니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이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찍으면서도 굉장히 즐거웠다"고 얘기했다.

배우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것은 물론이다. 임 감독은 "영화를 찍고 나니 내 머리와 마음 속에는 고준희, 류승범만 남았다. 두 사람의 조화와 연기 모두 정말 좋았다. 또 특별출연에 응해준 윤여정, 김주혁 씨에게도 정말 고맙고, 힘이 돼 준 정원중, 김응수 씨에게도 고맙다"고 한 명 한 명 애정을 담아 이름을 되뇌었다.

작품을 통해 워낙 굵직한 메시지를 많이 던져왔던 그이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보는 이들은 '임상수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한 번 더 생각을 곱씹게 된다.

이에 임 감독은 "굳이 메시지를 찾는다고 한다면 '필(Feel)'을 꼽겠다"며 "영화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냐. 귀엽고 명랑한 영화인데, 관객들이 즐겨주시면 좋은 것이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필(Feel)'로 짜릿한 느낌, 그것 하나를 관객들이 얻어갈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임 감독 자신이 만들었던 작품들에 대한 후회가 있다는 것이 아닌, 앞으로 자신이 '이렇게 변화하고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청춘들이 살기 너무나 팍팍해진 이 시대 속에서, 나미와 지누의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임 감독 스스로도 "이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110분 동안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의 이런 생각은 극 중 고준희의 집이나 김주혁의 으리으리한 집에 등장하는 미술 작품들, 범죄 조직의 보스 양익준이 머무는 곳 등 여러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기도 하다.

임 감독은 "요즘 젊은이들은 물론, 한국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그다지 즐겁지 않은 것 같다. 그럴 때 영화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영화를 보고 느꼈던 짜릿한 '필(Feel)'이 나중에라도 가끔 생각난다면, 영화를 만든 사람 입장에서도 참 좋을 것 같다"고 다시 한 번미소를 지었다.

청춘들을 향한 임 감독의 관심과 애정은 대단했다.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 임 감독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말았으며 좋겠다. '될 대로 돼라'는 마음가짐도 필요한 것 같다. 겁먹으면 지는 거다"라며 눈을 빛냈다. '젊은이들과 같이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는 그의 말이 다시 한 번 와 닿는 순간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임상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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