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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 이야기] '저녁형 인간' 야구선수들의 하루

기사입력 2007.05.17 22:02 / 기사수정 2007.05.17 22:02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볼보이는 경기 중에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출근하여 선수들의 연습을 보조하는 일도 한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연습을 보조하면서 엿볼 수 있었던 야구선수들의 하루를 소개한다.

오전 11시경, 선수들의 하루는 '늦잠' 으로 시작된다. 하루 일과가 밤 10시경에 끝나기 때문에 그만큼 취침시간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5시간 전, 잠실구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이들은 대부분 신인급 선수들이다. 두산은 타격연습을 두개의 조로 나누어 실시하는데, 타격연습을 먼저 하는 그들이 일찍 도착하는 것이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은 연습에 필요한 그물망들이 설치되는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연습 준비가 완료되고, 코칭스태프가 등장하면 곧바로 타격연습이 시작된다. 프리배팅과 번트연습, 토스배팅 등을 실시한다.

1조 선수들의 타격연습이 열기를 띄고 있을 때쯤, 그라운드에는 2조 선수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그들도 예외없이 스트레칭으로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 타격연습이 끝난 1조 선수들과 함께 캐치볼을 한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는 수비연습이 실시된다.

그라운드에 기합을 넣는 함성들이 가득한 수비연습 시간이 끝나면 2조 선수들의 타격연습이 시작된다. 동시에 투수들은 캐치볼을 하거나 러닝을 한다.

오후 4시가 지나면 원정팀 선수들이 야구장에 도착한다. 그라운드에서는 친분이 있는 원정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홈팀 선수들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동시에 홈팀의 연습도 끝나가기 시작한다.



연습이 끝나면 그들은 경기시작 전까지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다. 이른 저녁을 먹고, 수면실에서 부족한 잠을 청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휴게실에서 게임을 즐긴다.

오후 6시경, 연습용 유니폼에서 경기용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한다. 스트레칭과 토스배팅, 그리고 최종적으로 캐치볼을 한 뒤 경기에 임한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경기 시작!

경기 중에 보이는 광경들은 팬들이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선수단 전원이 덕아웃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간혹 다음날 선발투수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찍 귀가하는 경우도 있다.

3시간 남짓한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선수들은 락커룸으로 돌아온다. 샤워를 마치고 곧바로 귀가하는 선수도 있고, 실내연습장에서 특타를 하거나 불펜에서 셰도우 피칭을 한 뒤 귀가하는 선수도 있다.

다음날 장거리(부산, 광주 등) 원정경기가 있는 경우에는 선수단 전원이 구단버스를 타고 원정숙소로 이동한다. 그 버스 안에서 선수들은 잠을 청한다.

일반인들보다 하루의 시작은 늦지만 그만큼 잠자리에 늦게 드는 선수들. '저녁형 인간' 인 그들에게 '오전' 이란 생소한 단어가 아닐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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