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에 영화와 함께 언급되는 이념 논쟁이 영화의 흥행세에 영향을 미칠 지도 함께 관심을 모은다.
25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평해전'은 개봉 첫날 15만338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전부터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연평해전'은 준비부터 관객에 선보이기까지, 제작 기간에만 무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당초 지난 10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여파로 2주 미뤄진 24일 관객들을 만나게 되면서 마지막까지 진통 아닌 진통을 겪기도 했다.
영화는 2002년 있었던 제2연평해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정치적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소재를 다뤘기에, 영화 내부적인 우여곡절 외에 이념 논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연평해전'은 김무열, 진구, 이현우가 각각 윤영하 대위, 한상국 하사, 박동혁 상병 역을 맡았고 대한민국과 터키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이 열리던 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27인 대원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개봉에 앞서 주목된 부분은 정치적인 시각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몇몇 장면이었다. 영화 말미에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사자들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고,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폐회식에 참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실제 당시 뉴스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보이기에 보는 사람에 따라 논란의 여지는 충분히 더 만들어질 수 있다.
또 정부가 대북 정책에 있어 유화적인 방식을 고수하려 하면서, 군인들의 안전을 큰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대사와 장면도 이러한 논란을 야기하는 부분으로 비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개봉 전 열린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이 영화에서 정치적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 처음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병사들의 희생과 그들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이 제게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적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관객들의 자유다"라고 설명했었다. 또 논란이 된 장면들에 대해서도 "신문,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자료들을 찾았고, 여러 곳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변호인', '국제시장' 등의 영화 역시 작품이 가진 의미들과는 별개로 정치적으로 해석이 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연평해전'은 휴먼 감동 실화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이러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했을 때 당분간은 이 부분에서 끊임없이 회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평해전'이 개봉 첫 날의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오래 회자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연평해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