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의 호비뉴(31,산투스)는 동안의 외모에 유치한 장난을 자주쳐 늘 어리게만 보인다. 그러나 호비뉴도 어느덧 서른을 넘은 노장 반열에 들어섰고 어린 선수들에게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됐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은 주장이자 에이스인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어둠이 드리워졌다.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성이 심했던 브라질이었기에 대회 이탈 징계는 치명적이었다.
자칫 흔들릴 수 있던 브라질을 지탱한 것은 젊고 유망한 선수가 아닌 호비뉴였다. 과거 브라질 축구의 신동으로 평가를 받았던 호비뉴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AC밀란 등을 거치며 전성기를 누렸다.
비록 지금은 브라질로 돌아가 예전만큼의 재기 넘치고 폭발적인 면이 줄었지만 여전히 호비뉴의 재능은 브라질을 대표할 만한 것이었다.
베네수엘라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네이마르의 역할을 맡은 호비뉴는 전반 9분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망)의 선제골을 도우며 네이마르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실바는 골을 넣은 뒤 곧장 호비뉴로 달려가 포옹하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호비뉴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현지 언론은 다시 호비뉴를 조명하기 시작했고 브라질 선수들도 그를 향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베네수엘라전서 호비뉴와 호흡을 맞춘 공격수 로베르토 피르미누(호펜하임)는 "네이마르는 우리 팀의 거울과 같은 존재"라고 리더십을 인정하며 "그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베네수엘라전에서 보여준 호비뉴의 활약은 눈부셨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힘겹게 토너먼트에 오른 브라질은 8강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준결승에 오르면 숙적 아르헨티나가 유력하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하는 브라질을 이끄는 리더는 다름아닌 호비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호비뉴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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