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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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승률 1위' KIA, 믿는 구석은 하나뿐

기사입력 2015.06.24 06:56 / 기사수정 2015.06.24 03:1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나유리 기자] 가공할 펀치력도, 엄청난 필승조가 있는 것도 아니다. 5할 승률로 버티니 올 시즌 첫 찬스가 굴러들어왔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어느 팀이든 중요하지 않은 승리는 단언컨대 없다. 그런데 이날 KIA의 승리가 중요했던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처음 만난 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초반 고전했고,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조쉬 스틴슨은 '땅신'의 위력을 잃었다. 특히 1회말 선취 3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중반까지 끌려갔다. 마운드는 위태로웠고, 타자들은 볼에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KIA는 '뒤집기'에 성공했다. 6회초 찾아온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었다. 산발적인 안타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듯 했다. 이날 KIA는 NC보다 딱 1개의 안타를 더 치고 3점차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팀타율 최하위권(9위,0.257)에 머물고 있는 KIA의 '필승공식'이기도 하다. 

승패를 뒤바꾼 저력이 불러온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징글맞았던 승률 5할의 늪에서 한발짝 더 벗어났다. 승차 '+2'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KIA가 패배보다 승리가 2경기 더 많았던 것은 지난 4월 15일 이후 2달도 더 된 일이다. '마의 5할'이라고 불릴만큼, 투·타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끈질기게 5할 전후로 버텼고 드디어 한발짝 진보해냈다.

KIA의 6월 성적은 16경기 10승 6패 승률 6할2푼5리. 10개 구단 중 월간 승률 1위다. 아직 6월이 다 가기까지 6경기가 더 남았고, 상대가 만만치 않은 NC와 두산 그리고 한화이지만 절반이 넘게 지난 상황에서 조용히 저력을 발휘해왔다. 긴 연승이 없었어도 긴 연패도 없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현재 KIA가 믿는 구석은 수비력과 응집력이다. 다 같이 마법에 걸린듯 슬럼프에 빠졌던 타선은 온전히 믿을 구석은 아니다. 다만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한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고(팀 방어율 3위), 야수들의 수비도 매끄럽다(최소 실책 1위). 타격 30위걸에 오른 타자가 브렛 필(0.313) 한명 뿐이고, 홈런과 타점 등 주요 부문에서 KIA 소속 타자를 찾기 어려워도 수비력과 응집력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만들어내고 있다. 임팩트 큰 패배가 적은 것도 KIA를 지탱하는 힘이다.

누구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을때, KIA는 이 순간을 위해 조용히 준비했다. 주장 이범호는 "그동안 선수들이 체력적인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 지칠 때를 대비한 것이었다. 팀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상위권 팀과 겨뤄도 도전해 볼만 할 것 같다"고 '비기'를 슬쩍 꺼내보였다. 

물론 누구도 다음 경기를 장담할 수 없다. KIA가 지금의 분위기를 살려서 탄력을 받을지, 아니면 다시금 한계를 체험하게 될지, 모든 것은 세밀한 플레이 하나하나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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