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조권이 도전을 거듭하며 아이돌 스타에서 실력을 갖춘 뮤지컬 배우로 나아가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체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체스’는 세계적인 거장 뮤지컬 작사가 팀 라이스와 슈퍼밴드 아바(ABBA)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세계 체스 챔피언십에서 경쟁자로 만난 미국의 챔피언 프레디 트럼퍼와 러시아의 챔피언 아나톨리 세르기예프스키 간의 정치적∙개인적 대립과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가 아나톨리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담았다.
아나톨리 역에 조권, B1A4 신우, 빅스 켄, 샤이니 키가 함께 캐스팅됐다. 4명 모두 대세 아이돌 그룹 멤버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그중 조권의 이미지 변신이 눈에 띈다. 조권은 앞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2013)의 헤롯, '프리실라'(2014)의 드랙퀸 아담을 연기했다. 활기찬 에너지가 특징인 캐릭터를 통해 끼를 발산했는데, 이번 '체스'에서는 40대 유부남이자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진중한 역할을 맡았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Anthem'을 부르며 풍부한 성량과 감정 몰입을 선보인 조권은 "'체스'를 접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큰 멘붕에 빠졌다. 아나톨리 역을 맡아 큰 고민을 했는데, 캐릭터가 조권과 맞을지가 첫 번째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깝권'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목소리 톤이나 노래할 때의 진지한 모습을 통해 대중들이 조권의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연구도 많이 하고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 2편의 뮤지컬도 그렇고 조권의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만 했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이어 "캐릭터 분석력이 중요했다. 아나톨리의 연령대나 감성들이 허구적인 스토리인데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됐다. 아나톨리가 태생부터 비운의 캐릭터일지 생각해봤다. 어린 시절 밝은 캐릭터인데 불운한 환경을 겪으면서 지금의 아나톨리가 된 것 같다"며 나름의 분석을 덧붙였다.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가수의 범주에만 머무르지 않고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뮤지컬에 진출해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도전을 거듭하는 조권 역시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매 무대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에는 뮤지컬 어워즈 남우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노력과 실력으로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에 대한 편견의 시각을 깨뜨리는데 일조한 그가 '체스'에서 또 어떤 가능성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조권, 켄, 신우, 이건명, 신성우, 안시하, 이정화, 김법래 등이 출연하며 7월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체스 조권 ⓒ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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