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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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종영①] 방송국 로맨스, 달콤할 줄이야

기사입력 2015.06.21 04:03 / 기사수정 2015.06.21 04:03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방송국 PD들의 삶을 배경을 한 '프로듀사'가 방송국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으로 KBS 금토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라준모(차태현 분) 탁예진(공효진)과 백승찬(김수현)의 짝사랑, 그를 바라보는 톱스타 신디(아이유)의 모습을 그렸다.

'프로듀사'는 KBS 주말드라마 황금기를 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개그콘서트' '해피선데이'를 연출한 서수민 PD가 참여했다. 방송 제작에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았던 KBS가 드라마 예능국의 협업을 끌어낸 것. 

첫 회부터 신입 PD인 백승찬과 방송국 관계자들의 생활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으면서 시청자들이 '관찰자'로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일반적인 드라마 구성에서 벗어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고스펙 허당'의 삶을 표현했다.

'프로듀사'는 잔잔하게 웃음을 전하는 장면으로 흥미를 더했다. 백승찬 탁예진이 주사를 부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실룩거리게 했다. 드라마 속에서 코미디를 보는 듯한 연출은 지루하지 않게 작품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백승찬의 좌충우돌 방송국 적응기를 담아낸 '프로듀사'는 중반부터 라준모 탁예진 백승찬의 삼각관계에 집중했다. 여기에 신디와 백승찬의 가수 PD 관계를 넘는 러브라인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네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질수록 '방송국의 삶'을 다루겠다는 제작의도가 옅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의 애정 전선을 라준모 PD가 나선 '1박 2일' 촬영과 존폐 위기 등에 엮었다.

'방송국 로맨스'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고 전달된 것은 '1박 2일' 등 익숙한 장치를 사용한 덕분이었다. 라준모 탁예진의 관계도 방송국 PD라는 직업을 만나 '뻔하지 않게' 전달됐다. 

'톱스타와 PD의 만남'인 백승찬 신디의 관계는 열린 결말로 남았다. 섣부르게 짝을 짓는 '판타지'가 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백승찬이 미소 지으며 1인 기획사로 활동하는 신디의 짐을 들어주는 장면이 두 사람의 앞으로의 관계를 대신했다.

서툴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등장인물의 사랑 방식은 연결과 암시로 끝맺었다. 주인공의 사각관계는 마지막에 가볍게 다뤄져 더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백승찬을 통해 방송국 PD의 삶을 정리하면서도 얽힌 사랑의 실타리를 푼 것이다. 시청자들도 마지막회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방송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펼쳐진 로맨스는 많은 이들에게 달콤하게 전달됐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의 연기와 드라마 예능국의 만남이 '프로듀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김수현 ⓒ KBS 2TV '프로듀사'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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