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4 11:33 / 기사수정 2007.10.24 11:3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경북 영주시 국민체육센터에서는 2007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 배구 종합선수권대회가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다.
대학 배구 최강으로 불리는 인하대는 ‘차세대 거포’이자 현재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인 문성민이 활약한 경기대를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기고 4강에 안착하였다. 그리고 23일 벌어진 4강전에서는 성균관대를 3-0으로 완파하며 또다시 결승전에 올라서 24일, 한양대와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현재 인하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레프트 김요한과 세터 유광우는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신인 드래프트에 나란히 참여한다. 지난 시즌부터 인하대의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는 두 선수의 진로. 이는 프로배구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요한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이다. 다만, 스피드에 문제점이 있고 공격시 팔을 휘두르는 패턴이 일정해 블로킹에 걸리는 확률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좋은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장래성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선수. 또한,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노출한 많은 문제점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현재 대학 최고의 세터임은 물론 최태웅(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이후 가장 토스의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유광우는 팀의 전력 상승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공격수인 김요한에 비해 더 값어치가 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이 두 선수는 서로 판이한 이질성을 갖춘 선수들이다. 포지션이 다른 만큼 팀의 측면에서 본다면 전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선수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드래프트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에 있는 팀은 작년 프로팀 중 최하위를 기록한 구미 LIG 손해보험이다.
LIG는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에 대한 배정을 50% 가지고 있으며 지난 10월 7일에 끝난 KOVO컵에서는 주포 이경수의 부상으로 외국인선수인 용병 기예르모 팔라스카와 쌍포를 이룰 공격수의 절실함을 느꼈다.
부상에서 회복한 세터 이동훈의 토스가 향상된 것이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팔라스카와 함께 양 날개를 책임져줄 거포 이경수가 허리 디스크 관절염으로 인해 장기간의 치료와 재활을 요하고 있다.
KOVO컵에서 약점을 노출한 LIG의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잡을 경우 김요한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세터인 유광우에 대한 선택권도 배제할 수 없다.
1순위 지명권 획득 가능성 35%인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같은 경우, 상무에서 제대한 장광균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이젠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신영수와 점프력이 좋은 라이트 김학민, 그리고 작년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브라질 용병인 보비까지 있어 김요한의 보강이 절실하지 않은 상황.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지적을 받는 세터 자리의 보강이 필수다. 대한항공이 과연 기존의 예상대로 유광우를 지명할지, 아님 풍부한 날개공격수들 틈에 김요한을 추가시킬지는 주목되는 부분이다.
LIG와 대한항공의 팀 구성력을 감안한다면 김요한은 LIG에, 유광우는 대한항공에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이번 2007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4위 GS 칼텍스가 획득하는 이변이 발생했듯, 결과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는 장담할 수 없다. 결과는 드래프트가 벌어지는 11월에 가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해에 비해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쏟아졌던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남자부 역시 촉망받는 대학선수들이 대거 졸업하며 프로팀에 입단하게 된다. 이들의 드래프트 참가는 팀 전력의 평준화를 이루며 배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겠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부분은 바로 신생팀 창단의 불발에 있다.
사실 올해 신생팀이 창단됐다면 유망한 신인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었던 기회의 해였다. 여자부는 배유나를 비롯해, 하준임과 양효진, 이연주 등 청소년 대표들이 대거 졸업하는 해였고 남자부 역시 김요한과 유광우, 그리고 임시형를 비롯한 뛰어난 대학선수들이 프로로 진출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결국 신생팀 창단은 기약할 수 없는 다음으로 연기되었고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한 새로운 팀의 모습은 끝내 볼 수 없게 되었다.
10월 7일에 대한항공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OVO컵은 프로팀들의 평준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 해였다. 여기에 유망한 신인들이 대거 팀들에 입단함에 따라 기존의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2강 체제는 2007~2008시즌을 계기로 전환될 것이다.
김요한과 유광우는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음과 동시에 자신의 기량이 최대한으로 발전할 수 있는 팀에 입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과 위치가 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팀과의 만남은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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