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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10. 덴버 너게츠

기사입력 2007.10.10 01:32 / 기사수정 2007.10.10 01:32

편집부 기자



달리는 농구

앨런 아이버슨과 카멜로 앤소니의 '킬러 듀오'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덴버 너케츠. 1967년 덴버 로케츠라는 이름으로 당시 미국내 또 다른 프로농구리그인 ABA에서 활약을 하다가 1976년 NBA로 편입, 지금의 '너게츠(Nuggets)'로 이름을 바꿨다.

팀명인 '너게츠'는 '금덩어리'라는 뜻으로 19세기 서부개척시대, 로키 산맥이 있는 이곳에 대규모 금광이 발견된 후 일어난  골드러시(Gold Rush)로  덴버라는 도시가 생겨난 데 착안했다. 참고로, 덴버는 미국 내에서도 드문 고지대의 도시이다. 해발 1,609M에 위치해 있어 '원마일시티'라고도 부른다. 당초에는 로케츠라는 이름을 계속 쓰려 했지만 NBA에서 샌디에이고 로케츠(지금의 휴스턴 로케츠)가 생겨 어쩔 수 없이 구단명을 변경했다.

ABA시절에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너게츠는 흔히들 팀을 새로이 창단하거나 이전하면 몇 년은 고생하기 마련인데도 NBA에 편입된 후에 일약 강팀으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을 이끈 가드 데이비드 톰슨과 센터 댄 이셀을 앞세워 NBA 편입 후 2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80년대에 들어와 너게츠는 알렉스 잉글리시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 키키 밴더웨이 등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특히 팀의 공격을 책임진 잉글리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못한 선수였지만, 그는 10년 연속으로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고 1982/83시즌 득점왕에도 오르며 덴버의 영구결번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덴버는 1984/85시즌과 1987/88시즌에는 각각 50승 이상을 거두며 지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0년 이상의 세월을 강팀으로 지냈어도 너게츠는 우승과는 늘 거리가 멀었고, 파이널에도 오르지 못했다. 물론 80년대 서부를 지배한 '쇼타임 레이커스'라는 거대한 산을 못 넘은 탓도 있지만, 팀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후의 골드스테이트나 현재의 피닉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뛰고 달리는 농구' RUN & GUN(이하 런앤건) 스타일. 아직까지 리그내에서 R&G으로 우승한 팀은 없다.

낭떠러지

런앤건 스타일의 1차 전성기의 팀을 해체하고 너게츠는 끝도 없는 침체에 빠지게 된다. 물론 팀에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90년대 초반 사실 덴버의 리빌딩은 잘 다시 가는 듯했다. 바로 'Moutain' 디켐베 무톰보가 있었기 때문. 1993/94시즌 턱걸이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너게츠는 당시 63승 19패로 리그 전체 승률 1위인 1번 시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만난다.

숀 켐프 - 게리 페이튼이 이끈 시애틀의 낙승을 모두가 예상한 이 경기에서 덴버는 시리즈 전적 0-2에서 3-2 기적의 업셋을 일으킨다. 이 업셋은 8번 시드가 1번 시드를 이긴 첫 업셋이다. (-이후 1998/99시즌 뉴욕과 2006/07시즌 골든스테이트가 해낸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듬해 너게츠는 무톰보가 애틀랜타로 떠나가버리고, 팀의 미래를 책임져줄 거라 믿었던 안토니오 맥다이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만다. 이른바 암흑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95 - 96  35승 47패 .427
 96 - 97  21승 61패 .256
 97 - 98  11승 71패 .134
(댈러스와 함께 역대 2위의 시즌 최저 승률 기록)
 98 - 99  14승 36패 .280
 99 - 00  35승 47패 .427
 00 - 01  40승 42패 .489
 01 - 02  27승 55패 .329
 02 - 03  17승 65패 .207

중간에 반짝 성적이 좋아졌던 때가 있지만(이땐 맥다이스가 건강했다.) 이 8년이라는 시간을 너게츠는 플레이오프을 올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2002/03시즌 다음 드래프트 1번픽을 얻기 위해 누가봐도 클리블랜드와 경쟁하듯 거의 대놓고 지던 너게츠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그해 드래프트가 바로 10년에 한번 나온다는 '대박 드래프트'였기 때문. 비록 아쉽게도 3번픽에 그쳐 르브론 제임스를 얻지 못했지만, 너게츠는 1학년의 리더로써 시라큐스 대학을 NCAA우승으로 이끈 카멜로 앤소니를 얻었다.

킬러 듀오

2003/04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른 이후 덴버는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우승과는 멀었던 팀의 1차 전성기였던 상황과 마찬가지로 팀의 한계로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2006/07시즌 중반, 리그를 흔드는 트레이드가 일어난다. 바로 'A.I' 앨런 아이버슨이 온 것.

4번의 득점왕, MVP 수상 경력의 이 작은 거인이 필라델피아를 떠나 너게츠로 온 것은 충격이었다. 앤소니와 아이버슨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만 나온다면 리그 최강의 무기가 될 만한 상황. 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PO에서도 1라운드를 넘기지 못하면서 4년째 1라운드 탈락을 하였다.

그렇다고 덴버의 상황이 반드시 절망적이진 않다. 아이버슨과 앤소니 듀오가 손발이 맞게 된다면 리그 최강의 무기가 될 것이며, 로스터 역시 나쁘진 않은 상황.  이번 시즌 이들이 팀의 선배들이 못다 이룬 R&G의 로망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2007 - 08 덴버의 현안

1. 3점 부재

이 팀의 몇 년째 고질병이다. 이전에 주전 슈팅가드였던 보션 레너드가 빠져나간 이후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아이버슨도 엄밀히 3점 슈터는 아니며 카멜로의 3점 능력도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 시즌 JR 스미스가 '잠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조지 칼 감독과 대립한 이후 다시 슈팅 가드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개선 방안 : A - JR 스미스의 개과천선 및 FA 영입 처키 앳킨스의 대박 B - 트레이드로 3점 슈터를 영입

2. 캐년 마틴

정녕 제이슨 키드 효과 때문이었나. 뉴저지를 떠난 이후 마틴은 키드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버렸다. 게다가 부상으로 (팀 입장에서는 2005/06시즌 네네에 이어) 2006/07시즌은 통째로 날려 먹었다. 돌아온다고 해도 어느 정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 마틴에게 이번 시즌 너게츠의 운명이 달려 있다.
개선 방안 : A - 마틴의 정상 회복  B - 장기 계약을 맺어 힘들지만, 어떻게든 트레이드

3. 아이버슨과 앤소니의 시너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위의 문제들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플레이오프는 반드시 가리라 본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상황. 아이버슨의 플레이 스타일은 워낙에 특별하다. 게다가 아이버슨을 팀의 1옵션으로 낙점하기엔 프랜차이즈 앤소니의 마인드가 받쳐주어야 한다.

개선 방안 : A - 아이버슨의 올스타전 모드  B - 조지 칼 감독의 지도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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