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이 0 아니면 1로 귀결되던 이진법 축구의 종식을 선언했다.
최용수 감독은 15일 팀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서울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패배를 모르고 달려온 동안 서울은 리그 3위까지 올라가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서울의 좋은 분위기를 나타내는 부분은 스코어다. 하위권을 맴돌던 지난달까지 서울은 빈공에 시달렸다. 무득점과 1골을 계속 반복하는 사이 서울은 이진법 축구라는 비아냥을 듣곤 했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 서울은 2-1 승리를 반복하며 공격력 증가를 확인했다. 박주영이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았고 윤주태와 정조국이 알짜배기 골을 뽑아내며 힘을 더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자신있게 이진법 축구의 종식을 밝혔다. 그는 "사실 이진법 축구란 평가가 치욕적이었다. 나는 공격수 출신이고 팀에 공격적인 성향을 갖춘 선수들도 많다"며 "초반에 좋지 않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진법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진법을 탈출한 비결은 추가 훈련이다. 서울의 공격수들은 정해진 팀 훈련 시간이 끝나면 따로 남아 슈팅 훈련을 더 하고 있다. 그것이 이진법 축구를 탈피한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선수들 각자가 훈련 후에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슬로우 스타터라는 부담이 겹쳐 경기장에 들어가면 힘이 들어가고 경직된 것 같다"면서 "꾸준한 훈련을 통해 실타래가 풀리면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더불어 나도 슈팅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앞장서 보충 훈련을 하면서 최용수 감독은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 비록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은 없으나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는 것이 골자다.
최 감독은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좋은 대체 자원들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과감하게 믿고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며 "시즌 초반 신인들을 넣어 패배가 많았는데 준비가 됐다면 계속 기회를 줘여 한다"고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감독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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