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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AE] '첫 호흡' 이재성-이청용이 보여준 짤막한 예고편

기사입력 2015.06.11 21:2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뛰는 스타일도 유사하고 상대 수비진을 흐트리는 것도 닮았다. 마르고 호리호리한 몸매까지 비슷한 이청용(26)과 이재성(23)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36분의 아주 짤막한 순간이었지만 기대를 가질 만한 예고편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사얄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UAE를 3-0으로 눌렀다.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던 시험무대에서 이청용과 이재성도 처음으로 A매치에서 만났다.

지난 3월에 이재성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에 A매치 3번째 경기에 나섰다. 그 사이에 이청용과 발을 맞춰 볼 기회가 없었다. 3월에는 부상과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이유로 이청용이 소집되지 않으면서 첫 만남을 미뤄야 했다.

이번 UAE전과 곧 있을 미얀마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둘이 처음으로 함께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이청용과 이재성이 만나 보여줄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도 생겼다. 이청용이 없었던 3월동안 그가 떠난 왼쪽을 책임지며 좋은 활약을 펼친 이재성과 어떤 조화를 이룰 지가 궁금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측면과 중앙 포지션을 함께 소화가 가능해 어떤 역할을 맡고 공존하게 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UAE와의 경기, 후반전에 이재성과 이청용이 드디어 함께 축구를 했다. 선발 출전했던 이재성이 후반전에도 모습을 드러낸 사이 이청용이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이재성은 처음부터 뛰었던 오른쪽 날개 자리를 유지했고 이청용이 왼쪽에 섰다. 좋은 패스와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지역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스타일의 두 선수가 좌우에 위치하니 UAE도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후반 3분에는 아주 잠깐 두 선수의 호흡이 나왔다.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공을 몰고 가다가 반대편에 수비 없이 혼자 뛰어들어가는 이청용을 향해 정확히 연결했다. 이후 이청용은 슈팅으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공을 돌리다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재성과 패스워크를 시도했지만 좁은 UAE 수비진 사이에서 완벽한 찬스까지는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교묘하게 움직이면서 들어가는 둘 간의 패스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했다.

후반 36분에 이재성이 주세종과 교체되면서 더 이상 좌청용-우재성 날개라인은 가동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 예고편이었다. 오는 16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해 벌이는미얀마전은 월드컵 본선행이 걸린 실전이다. 실험보다는 이번 UAE전에 보여줬던 좋은 조합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데 경우에 따라 이청용과 이재성의 호흡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재성, 이청용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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