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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조민아, 이름값은 브랜드가 될 수 없다[한인구의 탐구생활]

기사입력 2015.06.11 05:58 / 기사수정 2015.06.11 07:3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장미인애(31)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의류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논란이 일었다. '주문 제작'이라는 해명이 이어졌지만, '적절한 가격인가'에 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장미인애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판매하는 '로즈 인 러브'과 같은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핑크셔츠 원피스, 꽃무늬 원피스 등은 1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누리꾼들은 장미인애가 운영하는 쇼핑몰 의류 가격이 일반적인 상품에 비해 '고가'라고 문제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장미인애는 "'로즈 인 러브'는 기성복 제품과 소량 생산하는 오더메이드(주문제작) 제품이 있다"면서 "오더메이드 제품은 수입원단과 고급 부자재를 사용하고, 직접 디자인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옷은 고객의 치수를 직접 잰 뒤 디자인 협의 후 1차 가봉 제품을 확인하고,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기성복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장미인애는 "사이비 쇼핑몰도 아니고, 직접 원단 시장을 돌아다니며 모든 원단을 고르고 부자재 등 모든 것을 제작한다. 옷을 사랑하고 함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순수한 마음을 짓밟지 않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걸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31)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가 운영하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일반적인 제품보다 가격이 높고,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제빵 과정이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었다.

조민아는 제품 제작과 판매에 대해 "양심이 없지 않다"면서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답답한 심경을 밝히면서 항변한 것이다.

장미인애, 조민아가 판매 가격란에 어떠한 액수를 적어 넣는가는 문제될 것 없다. 가격 책정은 판매자의 몫이다. 재료비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팔릴 만한' 판매가를 내건다.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허투루 값을 매기지 않는다. 구매자가 상품을 살 의사가 없으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에 상품 값에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의사가 반영된다.

'고가 논란'은 그래서 장미인애와 조민아에게 억울한 측면이 있다. 높은 가격을 매겨 발생되는 결과의 책임은 사업을 하는 자신에게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거래 당사자가 아닌 이들이 제품에 '거품이 끼었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서운할 법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연예인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두 사람이 내놓은 상품과 가격 책정에 의구심을 가진다. '로즈 인 러브'는 장미인애의 이름을 그대로 영어로 풀어 지었다.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는 '조민아'를 앞세우고 있다. 대중은 해당 분야에 대한 경력도 없는 상황에서 제품보단 '장미인애' '조민아'라는 간판으로 두 사람이 사업한다고 보고 있다. '진정성'을 외치지만, 고가의 상품을 내놓게 된 충분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장미인애, 조민아는 몇 달 사이에 쇼핑몰과 베이커리를 운영하기 시작한 데다 '상품의 질'을 강조하는 고가 상품을 내놨다. 노력과 과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연예인이 직접 만든 특별한 상품'만이 남았다. 물론 이들의 감춰진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업자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한다. 반면 두 사람은 이러한 과정 없이 다른 쇼핑몰과 베이커리에 비해 관심과 화제를 안고 사업을 시작했다. 연예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린 '브랜드'로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에 대한 설득력 없이 '내가 마음을 다해 만들었으니 비싸도 안심하라'는 식의 해명은 오히려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 어렵다.

낯선 분야에 발을 디디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장미인애와 조민아의 사업 방식은 이름을 앞세워 높은 가격을 내미는 것처럼 보여진다. 사업이 비난받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고만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장미인애, 조민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당장 이익을 내는 것보단 어떻게 사업을 충분히 준비했고,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난다면 가격 논란은 금세 잦아든다. 이러한 '중간 단계' 없이 고급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순수한 마음'이나 '양심적 판매'로 보기 어렵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장미인애, 조민아 ⓒ 엑스포츠뉴스DB, 조민아 블로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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