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28
스포츠

[라리가.com] 바르셀로나, 변화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07.06.19 01:16 / 기사수정 2007.06.19 01:16

편집부 기자

ⓒ Marca

[엑스포츠뉴스 = 김명석 기자] 결국 2006/07시즌 프리메라리가의 왕좌는 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줄곧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레알 마드리드에 넘겨주고 말았고, 결국 우승마저도 라이벌의 몫이 되어야 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단순히 우승을 놓쳤다는 사실보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역전을 당했다는 사실에 더욱더 큰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던 '무관'의 설움은 바르셀로나가 고스란히 가져왔다. 2006/07시즌, 바르셀로나는 이미 챔피언스리그와 국왕 컵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라리가 마저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컵을 넘겨야만 했다.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던 바르셀로나는 결국 2년만에 쓴 맛을 보고 말았다.

극적인 드라마의 조연으로 전락하다.

우승의 향방이 갈릴 뻔했던 지난 37라운드. 에스파뇰에 2-1로 앞서던 바르셀로나는 같은 시각 레알 마드리드가 1-2로 뒤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드디어 찾아온 재역전의 기회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바르셀로나에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 막판 라울 타무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함과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 역시 동점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바르셀로나는 애써 아쉬움을 달래야 했고, 우승의 향방은 결국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최종전에서도 주연이 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중반까지, 바르셀로나는 힘나스틱에 4-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22분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34분에는 역전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바르셀로나는 5-1로 승리하고도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극적인 우승에 조연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줄곧 지켜오던 선두자리, 왜 빼앗겼나?

바르셀로나는 시즌 도중 잠깐 세비야에 선두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줄곧 라 리가 순위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렸다. 적어도 33라운드까지는 바르셀로나가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바르셀로나가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시즌 막판 흔들리기 시작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흔들리던 바르셀로나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31라운드에서 비야레알에 0-2로 무릎을 꿇더니, 베티스와 1-1로 무승부를 거둔 34라운드에서는 결국 레알 마드리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34라운드 이후, 바르셀로나는 단 한 번도 레알 마드리드 위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유독 올 시즌 구단 안팎이 어수선했다. 에투가 기자회견을 통해 팀 내에 두 가지의 파벌이 존재함을 폭로하는가 하면, 결국 팀 내 불화설까지 돌았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호나우지뉴의 문제도 거론이 됐고, 결국에는 감독교체설과 에투, 호나우지뉴 등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까지 나돌았다.

한편, 스페인 언론들은 '목표의식 부재'로 인한 의욕저하를 바르셀로나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2005/200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년 연속 리그 우승은 선수들에게 그렇다 할 목표의식을 던져주지 못했고, 여기에 선수들의 불화설까지 겹치게 되면서 결국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멀어졌다는 분석이었다.

바르셀로나, 변화가 필요하다.

바르셀로나의 라포르타 의장은 엘 문도 데포르티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가 필요함을 인정했다. 그는 또 "적절한 시기에 팀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선수들의 이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의 전력 강화를 위해 팀에서 나갈 선수들과 새로이 영입할 선수들을 발표하겠다는 얘기다. 5,000만 유로의 영입자금이 준비된 상황에서 또 다른 선수들을 이적시켜 얻을 수 있는 추가 자금까지 감안하면 바르셀로나는 올 여름 이적시장의 '태풍의 눈'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 영입만으로 바르셀로나의 변화를 꾀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라포르타 의장은 "무엇보다도 책임감과 프로의식, 야망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 역시도 선수들이 현재 책임감이나 프로의식 등이 결여되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기존 선수들의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다시 잡는 일일 것이다. 외부적인 변화에 앞서, 팀 내부적인 변화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올 시즌 내내 시끄러웠던 호나우지뉴와 에투 사건이 또 한번 되풀이된다면, 다시 말해 팀 내부적으로 결속이 되지 못한다면, 바르셀로나가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 분명하다.

2006/07시즌의 실패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바르셀로나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주체가 레이카르트 감독이 되었든, 라포르타 의장이 되었든, 반드시 누군가가 나서서 바르셀로나의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올 여름, 바르셀로나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Marca.com]



편집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