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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영화관도 덮치나…주말 관객 수 감소 '불안감 확산'

기사입력 2015.06.07 11:12 / 기사수정 2015.06.07 11:1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영화관의 관객 수와 매출이 급감하는 등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 첫 징후는 개봉을 앞둔 영화들에서 나타난다. 영화 '연평해전'은 당초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확산으로 개봉일을 24일로 연기했다.

'연평해전'의 투자배급을 맡은 NEW 측은 지난 5일 "최근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변경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연평해전' 관계자들 모두는 더 이상 메르스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설명했다.

'연평해전'은 개봉일이 연기됨에 따라 당초 8일 예정됐던 경기도 평택 2함대에서의 서해수호자 배지 수여식 및 해군 시사회,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VIP 시사회 등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이 외에도 7월 개봉을 앞둔 '뷰티 인사이드' 역시 개봉 시기를 당초 예정된 7월 초에서 8월로 미루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영화 관객 수 감소는 수치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관객 수와 매출액은 각각 85만 1251명과 70억 185만 7870원.

특히 5월에는 셋째 주 토요일인 16일부터 70억 이상의 매출액, 85만 명 이상의 관객 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6월 첫째 주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6월의 첫 주말인 지난 6일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68만 7613명, 매출액은 58억 3886만 8191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달 30일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약 17%, 관객 수는 20%가량 줄어든 수치다.

물론 단순히 메르스의 영향으로 관객 수가 줄어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영화 관계자들은 "메르스의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이렇다 할 작품이 없기에 극장을 찾지 않는 것일 뿐이다"라고 전하며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뜻을 전하기도 했다.

똑같이 사람이 밀집된 공간이라고 해도, 극장의 경우에는 축구장이나 야구장처럼 개방된 공간이 아니기에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영화관 측에서는 곳곳에 손 세정제와 손 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관객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며 이번 사태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추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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