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이용규(30,한화)는 분명 잘하는 선수다. 게다가 늘 열심히 하기까지 한다. 그가 한화 라인업에 이름이 없어선 안되는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화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 박헌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7-8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아쉽게 패했지만, 한화는 오랜만에 홈런 네 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그 중 4안타가 이용규의 몫이었다. 지난주 울산 롯데전에서 조쉬 린드블럼의 공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경기 도중 교체 됐던 이용규는 이후 그 여파로 두 경기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나흘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 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이용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이용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넥센 선발 한현희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낸 이용규는 자신의 세번째 타석이던 4회초에 우전안타를 만들어냈고, 6회와 7회에는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넥센 마운드를 괴롭혔다. 이날 이용규는 총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믿음직한 수비에 주루 센스 역시 일품이었다.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던 4회초, 2루주자 강경학의 득점을 막기 위해 우익수가 홈 송구를 했고, 공이 홈플레이트로 향하는 그 사이 이용규는 재빨리 진루해 2루를 밟았다.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용규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날 이용규는 '더할 나위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수,주 나무랄 데가 없었다. 여기에 하나 더, 이용규에게서는 한 베이스 더, 한 발자국 더 움직이려는 악착같은 모습이 보였다. 이런 집념은 '안그래도 잘하는' 이용규를 더 빛나게 했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한화의 경기가 달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용규는 현재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올라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5푼3리로 타율도 가장 높은 것은 물론, 희생플라이와 득점권 타율도 팀 내 1위에 희생번트도 6개로 2위다. 이용규가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지표다.
이용규가 한화의 핵심 전력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입아픈 사실. 그럼에도 이용규에 대해 입이 아프게 말하게 되는 것은, 그의 승부근성이 경기 과정에서 나타나고, 결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연장 11회말 박헌도의 끝내기 안타, 최진행의 수비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던 사람 역시 이용규였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용규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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